대전출생 단재 ··· 신채호 연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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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출생 단재 ··· 신채호 연구 절실

활동지 충북 활발한 홍보와 대조적… 문화 콘텐츠 개발돼야

  • 승인 2010-08-09 18:13
  • 신문게재 2010-08-10 7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시가 올해로 탄생 130주년을 맞는 단재 신채호(1880-1936)선생을 대전의 대표 인물로 선정했으나 단재 선생을 알릴 수 있는 각종 문화사업이 타지역에서 오히려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단재 선생이 8세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를 지난 1991년 시 기념물 제26호로 지정, 복원정비사업을 펼쳐 1999년 완공했다.<사진>

하지만 하루 수십 여명의 학생들과 관람객이 찾는 단재 선생의 생가지에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방명록과 관련 서적 몇 권만 비치돼 있는 게 전부다.

더욱이 단재 선생을 통한 대전의 근대역사와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그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반해 인근 충북도는 단재 선생이 대전 출신임에도 충북 청원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근거로 지난해 '충북을 빛낸 역사·인물'로 선정해 단재문화예술제전, 단재 학술토론회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충북 청원 낭성면에 위치한 단재 선생의 묘소 옆에는 독립정신과 역사관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해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영상과 각종 서적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신채호 선생이 대전에서 태어났음에도 선생에 대한 선양 사업은 주로 충북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역사 문화계 일각에서는 대전의 인물인 단재를 대전에서 소외시하는 것은 더 이상 곤란하다며 지자체가 나서 단재 관련 문화 콘텐츠사업을 본격화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상기 충청문화연구소 소장은 “한국에서 근대인물로 최고 역사학자이자 근대기에 좌표를 제시한 단재 선생이 대전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비록 현양 사업이 충북에 뒤처져 쫓아가는 형국이지만 충북처럼 생가지에 상주하는 공무원도 파견하고, 기념관 건립 등 단재의 활동 연구 사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선 10일 단재 생가에 헌성비를 설치하고, 선생의 생가를 찾는 관객들을 위해 상주 관리사와 업적을 알릴 수 있는 문화 관광해석자료를 비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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