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부리는 모기때문에 예년 이맘때 쯤이면 밤마다 잠을 설쳤겠지만, 올해 는 장마가 끝났음에도 아직 모기 걱정은 덜하고 있다.
예년보다 기온이 낮았던 지난 봄 이상저온현상과 잦은 비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늦더위가 지속하는 이달 중순 이후 모기 뿐만 아니라 흰불나방, 붉은 꽃매미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매년 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하는 채집 밀도조사에서 올해 모기의 개체 수는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연기와 논산에서 각각 진행한 모기채집 밀도조사를 보면 지난해 7월 하룻밤 사이 채집되는 모기는 연기 2523마리와 논산 979마리였다. 하지만, 올해 같은 장소에서 채집되는 모기 평균 개체 수는 연기 797마리와 논산 403마리였다. 장마가 끝난 8월 첫째 주도 지난해 연기에서 3463마리의 모기가 채집됐지만, 올해는 1016마리에 그쳤다.
올해 그나마 모기 개체 수가 크게 준 것은 지난 4~5월 예년보다 기온이 낮았던 이상저온 현상과 초여름 잦은 비로 유충이 부화하기 어려운 자연적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지역에서 지난 4월 하순 낮 최고기온이 6.7도로 최고로 추운 봄을 보낸 바 있다. 또 올해 잦은 비로 하천에 있던 유충이 떠내려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겨울철 진행된 모기 유충 방제활동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인 지 모기뿐 아니라 버드나무 가로수에서 서식하는 흰불나방이나 포도 농가에 피해를 주는 붉은 꽃 매미 등 다른 해충 역시 아직 발생이나 피해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더위가 지속되는 8월 중순 이후 모기 등의 해충의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늦더위가 지속하고 큰 비도 없는 8월 하순이면 유충에서 성충으로 성장해 모기 등 해충의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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