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주민은 지병 악화, 탈수 등 생명을 위협받고 있지만 행정 당국의 지원의 손길은 닿지 않고 있어 제2의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대전시 쪽방상담소에 따르면 통상 쪽방은 0.5~3평의 비좁은 방으로 대전에만 1540여 개가 있다.
쪽방에는 일부 빈 곳을 빼고 9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대전역 일원 등 동구 지역에 700여 세대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쪽방촌 주민들은 성인 1명이 지내기도 바듯한 공간에서 별다른 냉방 수단 없이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다.
꽉꽉 막힌 쪽방 구조상 통풍이 안 돼 선풍기가 있어도 뜨거운 바람이 나오기 일쑤며 이달부터 오른 전기요금 때문에 선풍기 가동에 부담이 커졌다.
선풍기조차 없는 주민들은 폭염 속에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개인위생 관리 여건도 열악해 각종 질병 발생도 불을 보듯 뻔하다.
씻을 수 있는 세면대도 옷가지를 세탁할 수 있는 변변한 세탁시설도 없다.
대부분 주민은 쪽방상담소를 오가며 세면과 세탁을 어렵사리 해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행정당국은 쪽방촌 주민들의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이곳 주민 대부분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지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달에 30여만 원가량의 생활비가 지원되고 있기 때문에 폭염은 개인적으로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다.
쪽방상담소 권태순 소장은 “쪽방촌 주민들은 추위보다 더위가 더욱 힘든데 지자체 지원은 전무하다”며 “전기요금 일부 감면과 소형 냉장고 지원과 노후된 선풍기 교체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 및 동구 관계자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지금까지 폭염과 관련해 지원책은 없었지만, 앞으로 복지만두레 등을 활용해 지원방안을 강구겠다”며 “또 무료 의료지원과 일자리 알선 등으로 쪽방촌 주민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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