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과 축협, 저축은행 등을 잇달아 방문, 햇살론 대출 창구 직원과 대출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상담에 나서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진동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방문기관으로 둔산동 한우리신협을 택했다. 10여 분간 머문 한우리신협에서는 상담 창구 직원에게 '햇살론' 명칭에 대한 반응과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진 위원장은 “의외로 호응이 높다. 서민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마련해 필요한 자금 마련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창구직원이 충실한 여신심사를 거쳐 대출해야 부실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대전축산농협을 방문했다. 축협에서는 급여생활자와 자영업자의 대출 절차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5일 대전을 방문해 서민들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주는 '햇살론'의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은행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한 상담 직원은 “급여생활자는 대출 기간 길어야 3일이지만, 자영업자는 보증재단 절차 때문에 2주 정도 걸려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대출 희망자와도 얘기를 나눴다.
고금리로 대출받은 부채를 갚아 가계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가 낮은 햇살론을 신청한 30대 초반의 고민에 대해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진 위원장은 “가계부담 때문에 대출받지만, 채무관리를 잘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햇살론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건 그동안 서민들이 엄청난 고금리에 시달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점검지는 토마토2저축은행이었다. 여기에서는 대출 희망자의 직업과 햇살론 용도, 금리 등 직접 대출 창구 직원으로 나설 정도로 세세하게 물었다. 자녀의 2학기 대학 학자금이 필요하지만, 시중은행에서 어려워서 저축은행을 찾았다는 50대 여성에게, “시중은행이 그동안 서민금융에 소홀했던 건 사실”이라며 공감했다.
진 위원장은 “시중은행은 아무래도 어렵다 보니 2금융권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관리를 잘못하면 금액이 늘어 고금리가 되고 결국 신용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계획적인 채무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금리의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서민에게 햇살론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서민 상품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한우리신협과 축협, 토마토저축은행 등 3곳에 대한 현장 점검이 30여 분만에 이뤄진데다,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등 '보여주기식' 점검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3일 현재 농협과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에서 햇살론을 대출받은 건수는 대전 213건(17억 원), 충남 194건(15억 원) 등 전국적으로 5487건(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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