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세계대백제전 조직위원회는 5일 오후 2시 실무협의회를 갖고 천안 직산 위례성에서 혼불을 채화해 이를 대회장으로 봉송하기로 합의했다.
조직위는 당초 백제의 왕도인 서울 송파와 공주, 부여 등에서 백제의 혼불을 채화해 세계 대백제전이 개최를 국내외에 알리고 백제권 지역의 일체성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주류 사학계가 경기도 '위례신도시'인근의 풍납토성 일대를 한성백제의 초도로 비정해 이를 근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종 문헌기록을 근거로 백제 초도였음을 주장하는 천안시와 향토사학계는 직산 위례성 채화를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혼불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다.
천안시와 향토사학계는 삼국유사에 기원전(BC) 18년에서 기원전 5년까지 13년 동안 백제의 첫 도읍지가'위례성'였다는 기록을 근거로 역사서와 고지도 등에서 기록된 직산 위례성의 객관적 검증의 필요성이 제기해 왔다.
특히 서울 풍납토성에서 혼불이 채화된다면 자칫 백제 초도로 인정한다는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며 직산 위례성에서도 혼불 채화를 주장해왔다.
안희정 도지사의 당선 이후 이 같은 천안시의 입장이 전달되면서 도민 화합차원의 대백제전이 힘을 얻으면서 이번 실무협의를 통해 직산 위례성의 혼불채화가 최종 결정됐다.
조직위 관계자는“천안시가 건의한 직산 위례성 혼불 채화는 국내 주류역사학자로부터 백제의 초도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를 감행할 경우 백제사 왜곡이라는 비난이 우려돼 망설였지만 채화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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