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단 악취 우리가 잡는다”

“대전산단 악취 우리가 잡는다”

■ 대덕구 '민관 합동 감시반'

  • 승인 2010-08-04 14:14
  • 신문게재 2010-08-05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창문을 활짝 열고 생활하는 여름철, 소음과 악취민원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특히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는 지역의 유일한 생산 공장지역으로 악취민원도 끊이지 않는 곳으로 지난 2008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덕구가 주민들과 매년 7월부터 두 달간 운영하는 '악취 민·관 합동감시반'을 따라가 봤다.

지난 3일 낮 동안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채 식지 않은 오후 10시,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로 공기는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고 바람도 없었다.

야간 악취 합동감시활동에 나선 대덕구청 환경관리팀 장재덕 파트원은 “공기 흐름도 없고 무더운 저녁에 공장 악취민원이 더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악취 감시반을 태운 차량은 대덕구청을 출발해 대전산업단지의 한 사료생산공장으로 진입했다.

악취민원이 집중되는 여름철 대덕구의 악취 수시단속이 진행되는 것으로 굴뚝 시료채취는 신속하게 이뤄졌다. 악취감시반은 먼저 공장 관계자의 설명을 통해 야간에 돌아가는 생산라인을 확인하고 연기가 배출되는 옥상 굴뚝 두 곳의 위치를 확인했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기의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6층 높이의 공장 옥상에 오르기 시작했다.

계단을 오를수록 공장의 열기는 얼굴에 후끈 달라붙었다. 굴뚝 외에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생산시설 둘레를 밀폐해 공장 열기가 실내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옥상 공장 굴뚝에서 악취 시료를 공기주머니에 담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장 파트원은 “흡입기를 공장 굴뚝에 넣고 배출연기를 진공 팩에 담으면 됩니다. 하지만, 조명도 없는 야간작업이고 소음이 큰 만큼 작업은 쉽지 않습니다”라고 말말했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열기와 각종 기계음은 마음을 불안하게 했고 조명은 들고 간 손전등 두 개가 전부였다.

악취감시반은 30분 만에 굴뚝 두 곳에서 연기시료(3ℓ) 4개를 채취했다.

그리고 새벽까지 두 곳의 공장을 더 방문해 시료를 채취하는 것으로 이날 감시활동을 마쳤다.

이렇게 포집한 악취 시료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악취의 강도를 측정하게 되며 그 농도에 따라 악취기준 위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악취감시반은 지난해 298곳의 악취배출사업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4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고 개선명령과 과태료를 각각 부과했다.

함께 단속에 나선 임재익 파트장은 “악취는 공장 굴뚝에서 순식간에 공기 중으로 흩어져 배출업소를 추적하기 쉽지 않다”라며 “따라서 악취에 대해 해당 업체들의 적극적인 저감노력 속에 구청에서 수시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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