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한국적 정취' 그 향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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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국적 정취' 그 향수 속으로

● 김철겸 작가 초대전

  • 승인 2010-08-03 14:22
  • 신문게재 2010-08-04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상모를 돌리고 징을 울리며 한바탕 노는 농악 꾼들, 새까만 먹으로 그려낸 냇가에서 순백의 무명옷을 입고 빨래를 빠는 우리네 아낙네들…

김철겸 초대전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에 걸쳐 모리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적인 작품으로 우리들 고유 전통의 멋을 전파하는 김철겸 작가의 화폭에는 한국적인 미가 공존한다.

전통적인 것에 대한 애착과 그 의미들…

김 작가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잊혀져 가고 있는 토속적인 모습들에서 인물들이나 의상 풍습 등에 이르기까지에 대한 애착이며, 그것들을 통해 우리 조상의 얼이나 정서에 대한 연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다져온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과 깊이로 완숙미가 돋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에 작업 된 신작들로 모두 14여 점이 전시된다.

김 작가는 서양화의 특성을 살리되 작품의 주제나 먹 등을 사용해 한국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는 짚신, 농악, 울타리, 봉화 등의 전통적 소재를 이용해 조형언어로 표현했다.

작품 대부분이 마천위에 먹물과 아크릴 물감을 혼합한 작품으로 깊이 있는 색채와 단순화된 공간의 여백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 곳곳에는 그가 어린 시절 보고 느꼈던 경험과 기억, 향수 등 미적 감성 아래 한국적인 것 토속적인 미가 물씬 풍기는 모습들을 재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퇴색된 한국적인 정취를 느껴봄과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전통을 일깨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가 직접 겪었던 낯설지 않은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잊혀간 것들에 대한 향수, 잊어서는 안 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의식, 조상의 삶 속에 배여 있던 정서나 얼과 같은 것들을 지금 우리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되살려 보자는 외침과 같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진지하면서 차분한 색채의 작품들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조용히 사색에 빠져 볼 수 있는 여운을 남겨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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