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른들이 건성으로 대답하는 그러나 어린이가 모르고 넘어가기에는 중요한 질문 76가지에 대한 답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집, 친구, 학교, 사회 등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상에 대해 이런저런 궁금증을 갖기 마련이다. 때론 어른들의 눈에는 엉뚱하고 황당하고 유치해 보이는 질문일지라도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아이들은 이런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운다. 묻고 답하는 과정이 곧 생각을 발전시키고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본문은 집, 친구, 학교, 사회라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천진난만하고 소소한 질문에서부터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 노동 문제나 빈곤 문제, 인종 문제, 환경 문제와 같은 깊이 있는 질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은 이런 질문을 통해 집, 친구, 학교, 사회로 생각의 폭을 점차 넓혀 가면서 나만의 생각, 나만의 답, 나만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큼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해를 돕는 정보 박스, 핵심 단어가 한눈에 들어간 사회생활용어 등도 본문에 담았다.
말썽꾸러기 에밀, 해결사 줄리, 책벌레 니콜 등의 캐릭터들이 주제마다 풀어놓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더 쉽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작가는 프랑스에서 유명한 삽화전문가로 각 주제의 핵심 부분을 잘 집어내 유머러스하게 만화로 표현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 질문의 주제와 관련된 동화(피터 팬, 피노키오, 엄지동자)나 역사(나폴레옹, 백년 전쟁), 신화(오르페우스, 헤라클레스), 인물 이야기(마더 테레사, 넬슨 만델라), 영화(프랑켄슈타인, 마이 페어 레이디) 등과 같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자세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풍부한 지식과 상식도 쌓을 수 있게 했다.
한울림어린이/지은이 뱅상 빌미노, 샬르로트 그로스테드·그림 에르베 플로르·옮긴이 박언주/180쪽/1만8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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