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손님차 수백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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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손님차 수백대 '점령'

수개월 전부터 관광차 출발장소 탈바꿈… 주말 나들이객 “차세울곳 없다” 불편호소 [이현장 이문제]한밭수목원 주차난

  • 승인 2010-08-02 18:41
  • 신문게재 2010-08-03 5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지난달 31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밭수목원 주차장 앞 도로. 관광버스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시간이 좀 지나자 관광버스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가지고 온 승용차를 수목원 주차장에 대고 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손님을 가득 채운 관광버스가 출발하자 뒤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가 똑같은 방법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태우는 장면이 수차례 반복됐다. 이후 470면에 달하는 수목원 주차장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은 몇 개월 전부터 단체관광을 떠나는 버스를 비롯해 단체등산 버스, 예식장 버스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관광버스들의 출발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한밭수목원 앞 도로가 관광버스 출발점이 된 것은 도로가 넓어 교통체증이 적은데다 가지고 온 차량을 주차하기도 편리하기 때문.

이들 관광버스 출발 시간은 오전 7~9시고 도착시간 오후 8~11시다. 이처럼, 관광 등을 가는 사람들이 두고 간 승용차가 한밭수목원 주차장을 가득 메우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차난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주차 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통해 주차장 이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30ㆍ중구 태평동)씨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한밭수목원을 찾고 있지만, 올 때마다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이는데 아무리 돌아봐도 주차 할 곳을 찾을 수 없다”며 “수목원 이용객을 위해 장기주차 차량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광버스들의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관광을 즐기고 이곳에 다시 도착한 관광버스들은 먹다 남은 음식물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가면서 악취와 함께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밭수목원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연말까지 주차장 개·보수 공사를 통해 차단기 설치를 추진하고,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밭수목원 관계자는 “관광버스들의 출발장소로 이용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지만, 무료 주차장이기 때문에 무조건 제재할 수는 없다”며 “남문광장 공간재창조사업이 완공되는 연말까지 주차장 개·보수 공사를 통해 출·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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