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한국두피모발관리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천 중부대 교수로 1년 전 한국소아암재단과 협정을 맺고 머리카락을 기증받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1만5000명 기증자의 인모가 쌓였다. 두피에 표시가 나지 않도록 한 사람당 3군데에서 10㎝ 이상의 머리카락을 10가닥씩 채취, 가발을 제조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 환아들이 병마와 싸우는 것도 힘들지만 그보다 더 심리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이 외모에서 받는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고 머리카락 기증을 받기 시작했다.
소아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탈모가 발생하면 성장기에 있는 어린 환아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발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아들이어서 인공모로 제작된 가발은 병원치료로 약해진 연약한 피부에 발진 등의 트러블로 이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따라서 이 교수는 기증자들에게 받는 머리카락으로 환아들에게 꼭 맞는 가발을 제작,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난치병을 앓는 어린 학생들이 타인의 눈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이 두려워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라며 “실제 병원치료 이후 학교로 돌아갔을 때 놀림거리가 돼 학교를 그만두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 환아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꿈을 찾아줄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기증해주길 기대한다”라며 “가발이 필요한 소아암이나 백혈병 어린이들은 신청서를 작성해 한국소아암재단에 신청하면 순서에 따라 지원해 준다”고 덧붙였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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