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인석 대전문인협회장·수필가 |
중국 서진(西晉)의 사학자이자, 삼국사기의 또 다른 저자 진수(陳壽, 233~297)가 남긴 '정치가로서의 제갈공명'에 대한 기록이다. 2000년 세월이 지났어도 그의 정치철학은 오늘에 와서도 뛰어넘을 수 없는 규범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옛날의 교훈이 바로 오늘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이명박 정부가 출범 된지도 어언 3년을 헤아린다. 과거의 탁류홍수가 아무리 거칠었다 해도 지금쯤이면 어느 정도 자정이 됐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질서는 아직도 휘청대고 있으니 이명박 정부의 통치철학이 의심스럽다.
지난 좌경정권 10년의 그늘에서 뿌리내린 기득권층의 저항이 곳곳에서 여전하다. 그들은 정치집단의 이름을 팔고, 시민단체의 이름을 팔아 섭생행태도 또한 다양하다. 틈만 나면 사사건건 사회적 혼란을 충동질하고 있다.
통치는 국리민복을 바로 세워야 통치다. 국가보위와 민생안정은 절체절명의 통치덕목이다. 2007 대통령선거, 2008 국회의원 선거 때 국민 절대다수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정권을 맡긴 것도 국가적 사회적으로 좌경화를 우려한 민주세력의 염원이었다.
그러나 집권한 한나라당이 제구실을 못하니, 민초들로서는 걱정스럽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민주국가의 정체성조차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기강이 바로서지 못하면, 민심이 안정될 수 없다. 야당의 승리로 끝난 지난 6·2지방선거 결과도 여당정부에 대해 실망한 민심의 이반이었다.
우리는 지금 어린애들까지도 대통령 이름이나, 욕설을 떠들어대도 괜찮을 정도의 민주자유사회를 구가하고 있다. 헐벗고 배고프던 고난의 역사를 헤치고 세계적 경제대국 반열에 들어섰다.
원조물자를 지원받던 후진국에서, 원조물자를 제공하는 선진국가로 발돋움 하고 있다. 암담하던 미개문화에서 불과 반세기만에 문명국가를 이룩했다. 심지어 몸과 마음까지 수탈당한 일제 식민시대, 강토를 피바다로 물들인 6·25남침의 전란을 겪으면서도 지켜온 민주자유국가다.
자유스럽고, 배부르고, 현실적으로 북한의 적화통일 논리에 추종해야 할 이유가 없다. 자칭 정의, 평화, 자유, 사랑을 외치는 종교단체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북한까지 찾아가 세습독재체제를 고집하고 있는 김정일의 유훈에 순종해야 할 명분이 없다.
좌파이념을 찬양동조 하는 집단이나 개인, 누구도 막상 북한으로 이주해간 사람이 없음은 좌파론자들의 허구성을 증거한다. 정체성까지 거부하면서 민주국가의 사회적 혼란을 충동질하는 좌파들의 목적과 심리적 배경은 도대체 무엇일까.
툭하면 군중심리를 부추겨 언론에 뜨고, 코드 맞는 권력자에게 선택돼서 모리배역할로 한탕 대박치는 인권단체·환경단체·노동단체·시민단체를 표방한 대부분의 좌경단체들이 그랬다. 명멸을 거듭해온 그동안의 역사가 증거 한다. 자살로 마감한 전직 대통령의 역사, 뇌물혐의로 사직당국의 문턱을 드나드는 전직 국무총리의 추문…, 더 이상 무엇을 말하랴. 이명박 통치처방은 공명정대한 신념을 실천했던 제갈공명의 정치철학뿐이다. 형벌과 정치가 준절한 통치기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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