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은 강소성의 성도이고 명태조의 건국지로 남경대학살의 아픈 역사를 지닌 역사도시이기도 하다. 중국 4대 고도중 하나로 중경, 무한과 더불어 더운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Y자 모양으로 양 날개를 펴고 있는 특이한 모습의 플라타너스와 성벽에 쌓인 수많은 녹지대는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싱그러움을 안겨주는 곳이다.
남경은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나라를 세운 곳이고 11년간 태평천국의 도읍지였다. 명 태조 주원장의 무덤인 명호릉은 주원장이 살아있을때 이미 땅을 정하고 자기 무덤을 만들 곳을 명해 이뤄진 거대한 릉이다. 당시에 이 곳 명호릉을 세우기 위해 10만 군공을 부려 2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됐다고 전해진다. 주원장은 이곳을 완성하고 나서 15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 곳에 묻히게 됐는데 이 곳에 순장된 관인이 10여명이고 병사와 시종이 46명이라고 한다.
근대에 들어서는 손문이 청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임시정부를 둔 곳이기도 하다. 훗날 남경대학살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오랜 세월의 역사를 간직한 고성으로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옛 시가를 둘러싼 남경성벽은 세계 최대크기로 알려져 있다. 남경은 원래 소비도시 성격이 강했지만 과거 약 20년간에 걸쳐 전통적인 견직물 공업 외에 화학, 기계, 철강, 식품 공업이 발달해 강소성 최대의 공업도시로 성장해가고 있다. 또 화중지방의 학술, 문화 중심지로 남경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기관 외에 그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명승고적이 풍부하다.
남경에는 1937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남경에 침입한 일본군이 학살한 30만명의 중국인을 기리는 남경대학살 기념관이 있다. 지난 1985년 개관한 이 기념관 입구에는 희생자 30만이라는 글씨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전시관에는 희생자의 유골과 명단이 보관돼 있고 생존자들의 그때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육성 영상이 눈길을 끈다. 전시관에 전시된 물건과 사진들은 그당시 일본제국주의의 잔인성을 폭로하고 있다. /중국 남경=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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