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환경국 별관은 가건물로 지어져 더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환기가 잘 되는 편이어서 선풍기를 틀고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무더위에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상당수의 공무원들은 “앉아 있어도 땀이 날 지경이다 보니 일은 일대로 못하고, 화장실 세면대를 오가며 버리는 시간에, 사용하는 물까지 계산하면 과연 에너지 절감이라는 게 정말 실효성이 있는 건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에너지 절감부서 담당자들도 할 말은 있다. 한 담당자는 “건물이 오래돼 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직원들의 고통이 정말 크다는 걸 알면서 무리를 하는데도 10%라는 절감 목표 달성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2012년에 도청이 이전해 새로운 시설 투자도 못해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담당자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해놓은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전국과 비교해 또 무능하다는 지적이 나올테고, 교부세 삭감 등 패널티까지 감수해야 해 정부 방침에 일단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충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도 좋지만, 각 기관의 업무효율도 충분히 따져 접목하는 게 궁극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 아닐까 한다”며 “전기절약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여타 다른 에너지 절감과 관련한 지표나 기준도 만들어 적용하고, 절감 목표치도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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