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는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자로 꼽히고 있지만, KB금융지주의 행보도 관심사다.
먼저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인수합병을 부각시키면서 우리금융지주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금융지주사 중 자산규모가 가장 작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170조 원으로, 대형 금융회사 인수 없이는 자산 300조 원이 넘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등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금융이 310조 원 규모의 우리금융을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산규모 480조 원대의 국내 1위 금융지주사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거액의 자금이 들어가는 지분 인수보다는 주식 맞교환 방식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승유 하나금융회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기라는 점과 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분리매각해 인수자 부담을 덜어주기로 한 부분 등 특혜 논란은 해결과제다.
하나금융과 함께, KB금융 역시 유력한 인수자 중 하다. KB금융은 90%를 넘는 은행의 비중을 줄이고 증권과 보험분야 등 비은행을 키워야 한다는 KB금융의 절박함이 있어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M&A 기회가 있으면, 금융회사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물론 당장 인수·합병(M&A)보다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금여력이 넉넉한 편이어서 우리금융 M&A가 보다 현실화하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많다.
현재로서는 6조 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충당할 금융지주사가 없는데 다, 단순 합병은 정부 지분이 그대로 남아 민영화 취지에도 맞지 않고 공적자금 회수도 어렵기 때문이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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