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복 하늘문교회 목사 |
'고래반응(Whale done response)'이라 불리는 이 훈련법은 범고래가 쇼를 멋지게 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칭찬을 하고, 실수를 했을 때는 책망이나 질책 대신에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며, 중간 중간에 범고래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 주면서 “잘하고 있어”, “아주 잘했어” 등의 말을 섞어 지속적으로 격려하는 것이 조련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잘 했을 경우에 조련사가 고래가 좋아하는 고등어 등의 생선을 주는 것이다.
애완동물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에 애완견 말티즈가 있는데 벌써 7년을 함께 살다보니 가족처럼 정이 들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눈치도 빨라 주인의 마음을 읽는 것 같다. 그런데 늘 칭찬을 해 주면 더 잘하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고 잘못했다고 매를 들거나 심하게 책망하면 심통을 부리고 한 쪽에 가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본다.
하찮은 동물도 칭찬의 효과가 그렇게 큰 것을 알 수 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야 말로 칭찬과 격려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가정과 직장이나 일상의 생활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칭찬과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할 때 칭찬과 격려의 힘은 대단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모든 전문가들의 얘기다. 책망이나 꾸중 심지어는 매를 대는 것은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만 길게 보면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직장에서도 훌륭한 지도자나 상관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지도자라고 말한다.
가정에서 아내와 남편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준비한 반찬을 먹으면서 자꾸 칭찬을 하면 날로 더 발전하는데 먹을 때마다 핀잔을 주고 불평을 하면 주눅이 들어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맛있는 반찬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학계에 '피그말리온 효과' 라는 이론이 있는데 비록 부족하고 잘못이 있더라도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잘못한다고 계속 책망하고 핀잔을 주면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정치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국회나 지자체의 의원들은 회의만 했다하면 무슨 잘못을 찾아 지적하려고 모인 사람들처럼 열심히 수고한 공무원들이나 책임자들을 몰아치는 것을 본다. 그 보다는 생각을 달리해 잘 한 것은 칭찬하고 격려하면 더 잘할 것이다.
격한 말 한 마디에 충격을 받아 자살을 한 사람도 있고 반대로 칭찬 한 마디가 그 사람을 위대한 지도자로 성장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경 중에 교훈집으로 유명한 잠언(箴言)서에 보면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잠언 27장 21절)'는 말씀이 있다. 무더운 여름이다. 짜증나기 쉽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에 서로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말 한 마디, 남을 세워 주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훗날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서로 칭찬을 아끼지 말자. 사람은 칭찬을 먹고 사는 특별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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