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장·단점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서민 전용 대출상품으로 지난 26일 첫선을 보인 햇살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관망세가 우세하다.
특히, 기존의 서민 대출인 미소금융과 중복 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 다, 두 상품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지 못해 명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닮은 꼴=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햇살론과 지난해 출범한 미소금융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햇살론도 미소금융처럼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7등급 이하 서민들에게 대출하기 때문이다.
햇살론은 정부가 85%를 보증해 주고 상호금융기관이 나머지 15%를 부담하는 부분보증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거나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자영업자나 일용직 근로자, 농부와 어부 등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각 금융회사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사업운영자금은 2000만원, 창업자금은 5000만 원, 생계자금은 1000만원이 한도다.
미소금융 역시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자·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창업·운영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이다.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여야 하고,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창업하거나 사업자를 등록해 운영해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5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다.
▲다른 꼴=미소금융은 비영리기관인 미소금융재단에서 대출해주는 상품이고, 햇살론은 영리금융회사인 기존 상호금융회사들이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미소금융이 저소득층의 창업과 사업자금에 중점을 두고 햇살론은 긴급생계비에 중점을 둔다.
대출받을 수 있는 대상도 햇살론이 더 많다. 햇살론은 저신용(6~10등급), 저소득(연소득 2000만원 이하) 둘 중 하나의 조건만 충족해도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소금융은 대출 조건이 까다롭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 재산이 일정 수준(대도시 1억 3500만 원, 기타도시 8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창업할 때 전체 자금의 30%는 자기자금이어야 한다. 전국의 농협과 신협, 축협,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햇살론과 달리, 미소금융은 7월 현재 55곳에서만 대출받을 수 있어 접근성이 취약하다.
미소금융의 장점은 금리다. 햇살론이 연 10~13%대지만, 미소금융은 연 4.5%대의 저금리가 가장 큰 매력이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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