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약 2만 5000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전해지며, 다양한 장르와 기법을 보여준 그의 작품들은 회화, 테라코타, 도자기,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고암 이응노는 초기 전통산수와 사물(자연물)의 관조를 통한 접근 시기를 거쳐 50년대 개성 있는 자연 대상물의 반추상적 작업들, 그리고 60~70년대 사의적 추상의 시기를 지나 80년대 군상에 이르기까지 10년 주기로 변하여 왔다.
시기적 변화 속에서 매체의 사용에 있어서도 물성의 인식을 통해 다양한 예술의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그것은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창작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으며, 전통적 개념의 예술의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다양한 시도를 하였는데, 각각의 매체와 재료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개성을 그대로 살려 이응노 자신의 작가적 개성과 조화시킴으로써 각각 다른 장르의 부속물이 아닌 독립적인 예술분야로 완성시켰다.
이응노 입체작품에서도 다양한 재료를 입체화했다는 점에서 기법상으로 평면적 회화보다 적극성, 진보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입체적 형상을 통해 질감 있는 그 '무엇'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대중 속으로 한 발 더 다가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평면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상의 형태가 단순화되고 작품의 주제는 어린아이와 같은 소박함이 드러나는 군상 연작이나 세련된 언어로 가공되지 않은 원시적 토템과 같은 것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술(창작)이란 작가 내면의 표출이 얼마나 많은 다양성의 도전을 통해 환상적인 감동으로 전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현영·이응노미술관 학예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