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당신은 행복한 '공정 여행자'가 되라

  • 문화
  • 문화/출판

올 여름 당신은 행복한 '공정 여행자'가 되라

<도서관 사서들의 맛있는 책 읽기> ■ 희망을 여행하라

  • 승인 2010-07-27 14:08
  • 신문게재 2010-07-28 12면
  • 이정선 한밭도서관 사서이정선 한밭도서관 사서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여행을 하는 사람이 여행자이다.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높여준다는 믿음으로 귀하신 몸으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몰려드는 발리, 보라카이, 몰디브의 현지 사람들은 여행자의 증가에도 여전히 가난하다. 왜 그럴까? 그 고민에서 답을 찾고 대안을 찾아가는 한 가지 방법이 ‘공정여행(Fair Travel)’이다. ‘공정여행’은 ‘새로운 여행’, ‘대안여행’, ‘윤리적 여행’, ‘책임여행’, ‘지속 가능한 여행’등 으로도 불린다.


평화여행단체인 이매진피스(www.imaginepeace.or.kr)의 임영신, 이혜영 두 명의 공동 저자는 이 책에서 '공정여행'에 대한 외국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며 '새로운 여행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펼쳤다. 여행과 인권, 경제, 환경, 정치, 문화와 배움 등 여행과 관계되는 사회문화적인 6개의 부분으로 나누고, 각 부분별로 깊이보기와 새로운 여행과 새로운 여행자에 대한 정보와 '공정여행' 팁까지 함께 다루었다.

각 부문별 깊이보기에서는 여행이 만들어 내는 폐해를 이야기 한다. 히말라야에선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여행자 한 사람의 더운 물 샤워를 위해 세 그루의 나무가 사라져가는 일이며, 한 가족이 하루를 살기 위해 20의 물을 1 이내에서 구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하루 한두 시간밖에 전기를 쓸 수 없는 지역에서도 우리는 수영을 하고 에어컨을 사용하고 골프를 치는 일까지….

또한, 여행자와 현지인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도 꺼낸다. 혼자서 여행자 세 명의 짐을 지어 나르는 네팔의 포터, 여행자들은 각각의 포터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포터들은 죽음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꿈의 휴양지인 몰디브는 인구의 83%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인구의 42%가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고 있다.

6개의 부문별로 그런 현상에 대한 반성과 대안들도 자연스럽게 제시된다. 그 대안이 풍경만을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관계를 즐기는 '공정여행'이다. 풍경과의 관계일 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이며, 사회, 문화, 역사와의 관계이기도 하다.

'공정여행'은 여행이 '떠남'이 아니라 '만남'이기를 권하고 있다.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를 고민하고, '소비'가 아닌 '관계'이기를 권하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여행이기를 권하고 있다. 지구를 돌보는 여행, 다른 이의 인권을 존중하는 여행,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여행,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 등 공정여행자가 되는 10가지 방법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는 세계의 여행 현실을 살펴보기 위해 활용한 '만약 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의 통계도 '공정여행'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만약 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14명. 그 중 8명은 유럽, 2.8명은 아시아와 호주, 2.2명은 유럽인이고,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동을 합쳐 1명이다. 만약 우리가 쓰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40만원은 비행기에, 20만원은 여행사에, 20만원은 호텔에 들어간다. 현지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단1~2원에 불과한 것이다.

책을 읽으며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은 외국 여행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가족도 한때 섬으로 들어가는 여행에서, 그곳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을 차에 싣고 갔다. 여행이 끝나고 현지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은 것을 경비절약 여행으로 여겨왔다. 이 책을 읽고난 뒤 우리가족의 여행은 현지에서 구입이 어려운 물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지의 시장과 작은 구멍가게를 이용하는 여행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번 여름휴가에, 좋은 풍경을 찾아 떠나는 당신에게 '공정여행'을 권하고 싶다. 해외든, 국내에서든 현지에서 풍경만을 보는 것이 아니고,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비도 함께 하고 오라고! 아름다운 풍경에서, 여행지의 현지까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더욱 행복해지라고!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