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이마고 展' 텍스트와 이미지 소통 보여줘

  • 문화
  • 공연/전시

'텍스트-이마고 展' 텍스트와 이미지 소통 보여줘

  • 승인 2010-07-27 14:06
  • 신문게재 2010-07-28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우리에게 언어와 미술이 다양한 매체와 도구로 만나는 예술 현장을 관람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있다.

김승호 미술연구소가 기획한 ‘텍스트와 이마고 展’이 바로 그것이다.

선택의 자율권이 보장된 텍스트와 이미지의 소통방식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1일부터 20일까지 이공갤러리와 프랑스 문화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6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시작품들이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가 작가의 노정에서 어디에 자리하는지 제각기 독특하게 보여준다.

전시작품들은 언어체계와 미술체계가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울림을 회화와 조각, 설치와 그리고 디자인이 동석해 전시현장을 풍요롭게 한다.

이번 전시는 언어와 미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작품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고답적인 교육전시, 관람자에게 언어적인 시스템과 시각적인 미술시스템이 상호 간 어떻게 조우하는지 살펴보고 비평적 대안을 요구하는 실험적인 전시도 아니다.

텍스트-이마고 전은 교육전시와 실험전시에서 벗어나 전시주제와 관객이 상호 간 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획돼 섬세하고 오묘한 미학적 경험을 펼쳐낸다.

또 한국에서 말하는 미술에서 전통과 글로벌 사회에서 말하는 현대미술이 작품개념에서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누구나 경험한 붓으로 글 쓰는 행위와 칼로 오려내는 행위가 이렇게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경주의 텍스트 작업은 평면회화와 설치작품으로 진행된다.

캔버스에 두툼한 물감이 글자인지 화면인지 불분명한 텍스트와 이미지의 밀월여행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투명한 종자병에 갇혀 있는 단어 설치작업으로 천착된다.

이차원적인 글자에 시각적인 공간이 첨가되는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은 신바람을 선사한다.

김승영의 작품에는 수많은 나침반이 일정하게 바닥에 설치된 것으로 한반도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지역에 따라 그리고 장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움직임이 변화하는 군집된 나침반이 수시로 변화하는 남북관계를 지시한다면 단어는 희망의 메시지를 공간설치의 이미지로 화답했다.

오치규의 작품은 이색적이다.

그의 작품은 디자인과 회화가 이웃사촌이 아니라 하나로 뭉친다고 일깨우고 동양의 여백과 서구의 현대미술이 조우한다는 논리에서 출발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밝고 서명한 색과 투박하게 쓴 문구로 해학적이자 선명한, 밝지만 중후해 관찰하는 즐거움이 충만하다.

전시를 통해 작가의 노정에 있어서 글자가 어떠한 역할을 했고 출품작품들은 언어의 사용으로 관객과 가깝게 다가가기를 시도하면서 일상에서 한국 미술의 한 단면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