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KTX 철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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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에 KTX 철길이...

경부고속철 인동 지상화 구간 마찰

  • 승인 2010-07-26 18:35
  • 신문게재 2010-07-27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시 동구의 경부고속철도변 주민들이 주택가에 바짝 붙어 임시선로가 놓인다는 소식에 발끈하고 나섰다.

경부고속철 임시선로가 아파트단지에 붙어 설치되고 이곳을 KTX가 수시로 지난다는 소식을 최근 알았기 때문이다. 문제의 구간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판암에서 대전역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철로 주변으로 기존 선로 2개를 교체하는 동안 임시로 선로 2개를 양 옆에 설치하면서다.

기존의 경부고속철은 그대로 두고 양 옆에 임시선로를 설치하다 보니 좁은 부지 탓에 일부 임시선로는 철도방음벽을 넘어 아파트 담장 턱밑까지 접근하게 설계됐다. 임시선로가 설치될 예정부지는 철도와 주택가를 분리하는 녹색지대(폭10m)로 임시선로 부지 옆에는 813세대의 A아파트단지가 있고 최소한의 완충지대도 없이 낮은 담장 하나를 두고 선로와 마주 보게 됐다. 심지어 임시철로를 놓은 부지가 부족해 A아파트의 주차장(폭 2m, 길이 20m)을 임시선로 부지로 사용하겠다고 협조요청하고 있다.

KTX 선로가 아파트단지 턱밑까지 접근하지만 이에 대한 소음과 진동 대책은 부실하다. 철도시설관리공단이 마련한 소음대책은 높이 6m짜리 방음벽을 설치하겠다는 게 전부다. 지난 2007년 임시철도 가설에 따른 소음과 진동 환경영향평가에서 높이 6m 방음벽을 설치할 때 A아파트의 1층과 5층 소음은 기준치 이하로 충분한 저감효과가 있다는 분석을 근거로 대고 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최고 23층 높이인 A아파트 단지에서 1층과 5층에서만 소음과 진동을 측정하고 예상한 결과에 불신하고 있다. 23층 높이의 A아파트단지에서 방음벽(높이 6m)보다 높은 곳의 세대는 철도 소음과 진동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곳 주민들이 동구청에 의뢰해 지난 2007년 10층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낮에는 68dB, 야간에는 71dB을 기록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김용태 A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철도시설관리공단은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2014년까지 사용할 임시선로를 설치하는 단계로 기준에 따라 1·5층에서 측정한 소음과 진동 예상치는 기준 이하로 나왔다.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과 최대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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