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폭죽놀이' 끓는다 끓어

  • 사회/교육
  • 미담

'한여름밤 폭죽놀이' 끓는다 끓어

해변·하천변 소음피해에 화상위험까지… 애매한 처벌규정에 경찰 '단속 딜레마'

  • 승인 2010-07-26 18:25
  • 신문게재 2010-07-27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여름밤 해변 또는 하천변에서 횡행하는 폭죽놀이가 피서객과 시민들에게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잠을 못 이루기는 다반사이며 자칫 불씨가 튀면 시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사용 전 경찰서장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장난감 꽃불류에 속한 화약이 여름밤 폭죽놀이에 쓰이고 있다.

이같은 제품은 대부분 수십 발이 화려한 불꽃을 튀며 연쇄적으로 발사되게 돼 있다.

대형마트나 해변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밤 폭죽놀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최근 앞다퉈 개장한 도내 해수욕장에는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삼삼오오 모여 폭죽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 도심의 하천 둔치에서도 이같은 행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피서객과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대천해수욕장에 가족과 함께 피서를 다녀왔다는 직장인 최모(35)씨는 “청소년 여럿이 폭죽을 연속적으로 쏘아대는 바람에 인근에 있다가 불꽃이 튀어 자녀가 다칠 뻔했다”며 “위험성이 있는 폭죽놀이는 규제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모(44)씨도 “심야시간에도 유등천변에서 들리는 폭죽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난감꽃불류는 판매 및 구매 행위는 적법하지만 이를 사용할 때 경범죄 처벌법 조항 중 인근 소란과 위험한 불씨사용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문제는 처벌규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기가 매우 애매하다는 점이다.

장난감꽃불류 사용시 처벌 가능한 소음크기 및 위험 수준 등이 관련법에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 현장단속 경찰관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처벌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모처럼만에 나들이를 온 피서객들에게 폭죽놀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곧장 법 잣대를 들이대기도 여의치 않아 경찰은 단속에 더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청 관계자는 “장난감꽃불류를 다수가 모여 위협적으로 사용했을 때 경범죄 처벌 대상이 되지만 위협 정도를 판단하는 잣대가 정해져 있지 않는 등의 문제로 단속에 딜레마가 있다”며 “조만간 현장조사를 통해 폭죽놀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행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