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하]화재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대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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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하]화재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대전을 위해

[기고]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

  • 승인 2010-07-25 13:22
  • 신문게재 2010-07-26 21면
  • 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재난은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이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크고 작은 사고들을 접하게 된다. 불은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기 전에서부터 수많은 형태로 타오르고 있었으며 지금도 많은 것을 태우고 있다.

▲ 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
▲ 백병하 대전남부소방서장
하지만 인간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불은 때로는 소리없는 검은 재난의 그림자인 화재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우리 곁에서 일어 날 수 있지만, 우리들의 평상시 생각은 어떠한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는 거리가 먼 남의 일처럼 생각 할 것이다. 당장 내게 닥칠 수도 있는데….

지난 2009년 11월 부산 실내 권총사격장 화재(사망 15명, 부상 1명)는 많은 외국인이 사망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충격적인 화재 사고였다. 이러한 국격에 맞지 않는 후진적인 대형화재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 소방방재청에서는 올해를 '화재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전소방본부 및 각 소방서에서도 전략상황실을 설치하고 계절별, 시기별로 세부적인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원천적인 화재 저감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이에 '3-3-3기법(3분 이내 현장도착, 3방향(발화층, 직하층, 직상층) 진입활동, 3분 이내 구조)'의 개발 실천, 인서비스 훈련 강화, 법적 소방시설이 적용되지 않는 다세대, 다가구 주택 및 일반 주택에 대한 단독 경보형감지기 설치, 비상구 상시 개방 및 소방차 길 터주기 홍보 등 화재피해 저감을 위한 다양한 예방대책 추진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 사회가 다양화, 대형화 될수록 발생되는 화재도 복합적이고 대형화로 진행 되는 게 현실이다. 화재는 기술적인 진보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5월중 전국적으로 건축물중 주거용 건물에서 794건의 화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했고, 비주거용 건물에서 1288건의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해 주거용이 비주거용보다 화재로 인한 사망률이 8.11배나 높았으며, 시간대별로는 오후 5시~7시에 8명(44.4%), 오후 11시~오전 1시·오전 3시~5시 각각 3명(16.67%), 오전 1시~3시·오전 5시~7시·오후 1시~3시·오후 3시~5시 각각 1명(5.56%)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화요인별 재산피해 발생현황은 원인미상(43.86%)에 의한 재산피해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부주의(20.63%), 전기적요인(18.40%), 기계적요인(7.92%), 방화 및 방화의심(6.54%), 교통사고(1.09%), 가스누출(0.28%), 화학적요인(0.21%) 순으로 나타났다.

위 통계를 보면 화재는 근본원인인 개인의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듯이 개인의 부주의와 무관심을 해결해야 화재를 줄어들게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 화재예방 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종종 호기심과 불장난 등으로 화재가 발생하는데 이와 비교해서 화재예방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성인의 무관심에 따른 부주의와 방화 등 범죄적 활동에 의해서는 더욱 심각한 화재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발전된 화재 예방기술 때문에 화재에 안전하다는 생각을 바꾸고 항상 조심하고 관심 있는 자세를 가져 화재를 예방하는 안전한 나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현대에는 과학적이고 첨단적인 화재예방시설 및 화재 시 신속한 진화를 위한 연기감지기, 스프링클러 등 진보된 정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재예방에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소방에서도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으로 화재예방을 위한 방화안전점검요령 등 다양한 교육홍보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하지만 소방에서의 화재예방활동과 노력에 앞서 시민들이 경제적인 논리와 안전 불감증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소방만의 외로운 전쟁,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게 될 뿐이다. 화재예방은 궁극적으로 시민 자아의식의 발로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은 스스로 지켜 나아가야한다는 안전의식의 함양에 있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와의 전쟁 목적도 화재발생률과 인명피해율의 저감에 있지만 최종목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화마로부터 보호하는데 있다. 소방관서의 예방활동과 진압활동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함께하는 참여예방을 목적으로 시민실천을 원하고 있는 것이며, 안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성숙된 의식으로 재난으로부터 우리사회의 안전을 지키며 안전수칙의 생활 속에서 자율적인 실천의식으로 다시 한번 시민들과 함께하는 안전한국, 안전대전, 행복한 대전을 만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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