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보험은 그 단어가 의미하듯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다. 그 위험은 사망, 질병, 사고일 수도 있고, 교육비, 결혼자금 등의 재무위험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재무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저축성 보험은 그 상품구조상 중도해지를 하면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이 아주 적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지나친 보험료 지출이 가정경제를 재무위험에 직면케 할 수 있음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위험이 강조되다 보니 현재의 재무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뒷전이 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납부기간과 보장내용 등을 잘 살펴 보험가입 내용을 적절히 조정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가계 재정의 변화에 맞춰 가입한 보험을 재검토해 불필요한 보험은 해지하는 등 새롭게 정비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상적인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보험료는 총 소득의 5~7%가 적당하다고 한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월 납부 보험료는 올라가고 보장의 범위나 크기는 더 나빠지는 경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기본적으로 보험은 고객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료의 증가 요인이 발생할 뿐 아니라 평균수명 증가와 맞물려 손해율도 증가하므로 보장의 범위나 크기는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이미 가입한 보험을 무작정 해지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험을 해지할 경우 어떤 상품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은 보장기간이 짧거나 보장내용은 비슷한데 중복으로 가입한 것을 먼저 해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저축성으로 가입률 보험이나 이자율이 낮은 보험도 세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30~40대의 연령층에서 보험 리모델링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보험에 새로 가입하거나 보장내용을 변경하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평균수명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맞추어 보장기간을 늘리려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보험 리모델링은 가계 재정의 변화뿐 아니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려면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해 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약 가계부에 보험료가 지나친 비중을 차지해 매달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한 번 상황을 살펴보고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해 보기 바란다. <제공금융감독원 대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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