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은 21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윤리적으로 부끄러울 것이 없다.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21일 대전시교육청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공주교대 교수 재직 시절인 지난 2005년 2월 제자 A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압축한 요약본 형태의 논문을 만들어 공저자로 된 후 승진심사와 교수업적 평가에 제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같은해 7월에는 공주교대 교내 학술지에 A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같은 제목의 논문이 김 교육감과 A씨 공저자 형태로 게재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평생 쌓아올린 학문업적과 학자로서, 공인으로서 한 점 부끄럼 없다”며 “제자의 논문을 학술지에 공동저자로 게재한 것은 논문의 연구과정을 함께 한 지도교수로서 이름과 공저자로 올리는 것은 학계의 통상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 21일 오후2시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김신호 대전시 교육감은 21일자 중앙의 모일간지에서 교수 재직시 제자의 논문을 학술지에 공동저자로게재한 내용에 대해 왜곡,과장보도임을 지적하며, 공인의 명에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김상구 기자 |
김 교육감은 또 “정교수 승진심사나 업적평가시 해당 논문만 제출하는 것이 아니고 부교수 승진 이후 5년간의 연구실적과 논문 등을 모두 제출해 평가된 것인 만큼 해당 논문 한편이 업적평가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왜곡, 과장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책임있는 정중한 사과가 없을 경우 사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교수 사회에서 오랜 관행으로 치부돼 왔던 것이 불거진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반면, 학계의 통상적 상식과 예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논문만 갖고 검증하는 시스템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 상반되고 있는 것이다.
충남대 B교수는 “김 교육감의 논문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과대 포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교수가 제자를 지도하면서 탄생한 논문도 지도교수의 업적이고 거의 모든 논문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주교대 교수를 역임한 D씨는 “이번 사안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제자의 논문을 그대로 베낀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문 표절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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