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권 발행 등으로 수익이 급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악화된 경영 여건을 타개할 자구책 마련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전용학 사장은 21일 둔산동 모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인위적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영 위기 극복 방안으로 구조조정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사장은 “현재는 구조조정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내년 사업도 불투명하다”며 “연말이 다가오면, 내년 여러 상황과 여건을 봐가면서 인위적 구조조정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올해처럼 상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면 대내·외적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이 인위적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위기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 조폐공사는 3급 이상 간부 전원이 연차수당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보너스 100%에 해당하는 규모로, 연차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수당을 반납하겠다는 것이다. 연차수당 반납은 3급 이상 간부진에 이어, 전 직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현재 협조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100억 원대의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사옥도 매각하기로 했다.
모두 악화된 경영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이날 발표한 은행권 발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지역에서 발행된 1만원 은행권은 35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420억 원보다 34.9% 줄었다.
5000원권과 1000원권도 각각 133억 원, 197억 원 등으로 지난해 152억 원, 210억 원에 비해 각각 12.5%, 5.2% 감소했다. 해마다 화폐 발행 사업 수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사업 발굴도 만만치않아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전 사장이 인위적 구조조정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동조합을 필두로 상당수의 직원 역시 고통분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에는 반대하는 분위기다.
모 직원은 “어렵다는 건 이미 충분히 공감하고 느끼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주장보다는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면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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