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보직인사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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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보직인사 '시끌'

특정출신들 발탁에 추측무성… 내달 후속인사 논공행상 우려

  • 승인 2010-07-21 18:23
  • 신문게재 2010-07-22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서남표 KAIST 총장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낸 보직 교수 인사를 두고 학교 안팎에서 말들이 무성하다.

KAIST는 교육부총장, 대외부총장, 연구원장, 교무처장 등 4명의 보직 교수 인사를 다음달 1일자로 단행할 예정이다. 논란거리는 우선 4명의 보직 교수 가운데 교학부총장과 연구원장 등 2명이 특정고 출신(광주일고)이라는 점이다.

KAIST의 A 교수는 “지난 임기 때는 서 총장이 다닌 특정고 출신으로 보직교수를 임명하더니 이번에는 지방 특정 고교 출신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며 “학교 내부에서 그 배경이 뭔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 총장은 첫 임기 때 같은 동문(서울사대부고) 4명을 보직교수로 임명해 일부 교수들로 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대외부총장을 맡은 주대준 전산학과 교수를 두고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주 교수는 올 초 임용된 전문 교수로 대통령 경호실 처장 출신.

KAIST 출신의 한 출연연 연구원은 “교수들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교수 임용된지 몇 개월 안 된 전문교수를 대외부총장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정치권과 연계된 인사가 아니냐는 루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기대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KAIST의 한 직원은 “대외부총장은 정치력이 있고 폭넓은 인맥이 있는 교수가 하는 게 더 나을 수 도 있다”며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교직원들은 다음달 중 있을 후속 인사가 서남표 총장 선출과 둘러싼 논공행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KAIST의 B교수는 “일각에서 서총장이 연임결정난 후 교내 게시판에 서 총장 연임 반대 의사를 피력한 교수들과 일대일 면담을 갖는 자리에서 '원하는 보직이 뭐냐'라는 질문을 던지는 등 반대 세력에 대해 포용하려는 모습으로 비처졌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하지만 이번 인사는 포용의 모습이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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