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돼 개장 2년을 맞은 대전 유성구 송정동 '선창마을'이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은 물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자녀들의 자연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선녀들의 보물창고로 이용되던 곳이라고 해 선창(仙倉)이란 이름을 갖게 된 이 마을은 현재 92가구에 18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300년 이상 된 노적바위와 느티나무를 비롯해 마을 저수지인 텃골 방죽에는 붕어나 잉어 등 다양한 토속 수종들이 서식해 '도심 속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이 마을에서는 연중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월부터 8월까지는 고추·감자·고구마·상추·포도 등 농산물 수확 체험, 10월부터 11월까지는 우렁이체험, 12월부터 2월까지는 연날리기·팽이돌리기·썰매타기 체험을 운영한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농산물 수확 체험이다. 농촌체험에 참가한 한 어린이는 “감자 캐기를 처음으로 했는데 땅 속에서 어떻게 크게 자랄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며 “포도도 따서 직접 먹을 수 있고 가져 갈수도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순화 선창마을 사무장은 “주로 유치원, 어린이들이 와서 농작물을 따서 먹고 숲길에서 산책도 즐기는 자연체험교육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감성교육에도 도움이 돼 주말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창마을이 농촌체험 장소로 인기를 끌면서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개장 첫 해인 2008년 2600명이던 방문객은 지난해 5500명이 찾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액도 3억50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한편, 선창마을에서는 7~8월 프로그램으로 물놀이장(1인당 3000만원) 운영을 비롯해 농작물수확체험으로 방울토마토·아삭이 고추·포도(1인당 5000원), 봉숭아물들이기(1인당 3000원), 손수건 풀꽃 물들이기(1인당 5000원) 등을 마련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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