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따고 감자캐고 농촌체험 신나요

고추따고 감자캐고 농촌체험 신나요

■ 개장 2년 유성구 송정동 '선창마을' 농작물수확 인기끌며 도심 속 휴식처로 각광… 區 사업비 등 물밑지원 '효과'

  • 승인 2010-07-21 14:17
  • 신문게재 2010-07-22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포도도 따고 감자고 캐고 수영도 즐길 수 있는 선창마을이 너무 좋아요.”

지난 2008년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돼 개장 2년을 맞은 대전 유성구 송정동 '선창마을'이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은 물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자녀들의 자연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선창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정착하는데는 지차제의 역할이 컸다. 유성구는 선창마을의 조성을 위해 관광기반시설과 마을CI 개발 및 홍보, 체험프로그램 기자재, 컨설팅 및 주민교육 등 사업비 2억원을 지원했다.

선녀들의 보물창고로 이용되던 곳이라고 해 선창(仙倉)이란 이름을 갖게 된 이 마을은 현재 92가구에 18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300년 이상 된 노적바위와 느티나무를 비롯해 마을 저수지인 텃골 방죽에는 붕어나 잉어 등 다양한 토속 수종들이 서식해 '도심 속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이 마을에서는 연중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월부터 8월까지는 고추·감자·고구마·상추·포도 등 농산물 수확 체험, 10월부터 11월까지는 우렁이체험, 12월부터 2월까지는 연날리기·팽이돌리기·썰매타기 체험을 운영한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농산물 수확 체험이다. 농촌체험에 참가한 한 어린이는 “감자 캐기를 처음으로 했는데 땅 속에서 어떻게 크게 자랄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며 “포도도 따서 직접 먹을 수 있고 가져 갈수도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순화 선창마을 사무장은 “주로 유치원, 어린이들이 와서 농작물을 따서 먹고 숲길에서 산책도 즐기는 자연체험교육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감성교육에도 도움이 돼 주말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창마을이 농촌체험 장소로 인기를 끌면서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개장 첫 해인 2008년 2600명이던 방문객은 지난해 5500명이 찾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액도 3억50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한편, 선창마을에서는 7~8월 프로그램으로 물놀이장(1인당 3000만원) 운영을 비롯해 농작물수확체험으로 방울토마토·아삭이 고추·포도(1인당 5000원), 봉숭아물들이기(1인당 3000원), 손수건 풀꽃 물들이기(1인당 5000원) 등을 마련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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