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출장비를 지급받아 참가하는 연수임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일정에는 불참한 채 김신호 교육감의 특강과 관광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초등교장협의회는 공식 등록단체가 아닌 임의단체의 친목모임 성격이 강해 출장비 지급 조차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대전 초등교장협의회에 공문을 보내 22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한국초등교장협의회 부산 하계 연수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시교육청은 연수에 참가하는 교장들에게 1인당 14만 원의 출장비를 지급받아 출장 처리해 참석하라고 공문을 하달했다.
이번 하계 연수의 참석 대상은 일선 초등학교장, 초등학교장 출신 교육전문직들이며 대부분 특정 대학의 동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가 마련한 연수 일정에는 첫날에 부산지역 초등학교 방문과 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의 강연 및 세미나 일정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대전초등교장협의회는 강연과 세미나 일정을 빼고 해운대와 동백섬 등의 관광에 이어 김신호 교육감의 특강 일정을 계획으로 잡았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1인당 14만 원의 출장비를 주고 교육감 특강을 부산 해운대까지 가서 듣는 것이 상직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이들 대부분 특정 대학의 동문인 점으로 볼 때 사실상 지난 선거의 승리 자축연을 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또 “출장비 지급이 가능한 연수는 자격 및 직무연수 2종류 밖에 없다”라며 “친목모임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행사에 1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초등교장협의회가 주관하는 연수인 만큼 출장비 지급은 문제될 것이 없고 다만, 연수 첫날의 일정이 변경된 것은 당초 계획보다 더 알찬 연수를 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이고 이튿날 연수부터는 공식일정에 참가한다”고 해명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