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사 속 제후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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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속 제후들의 이야기

■ 사기세가

  • 승인 2010-07-20 14:14
  • 신문게재 2010-07-21 11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전 세계 역사서의 명작으로 중국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필독서 『사기세가』가 지역대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돼 화제다. 중국고전 번역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건양대 김원중 교수는 1000쪽 분량의 방대한 『사기세가』의 완역본을 출간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책은 중국 24사(史)의 필두인『사기』130편 중 제후들의 역사를 담은 「세기」30편을 한글세대에 맞춰 현대적으로 옮겨놓았다. 『사기세가』는 주나라 왕실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시작된 춘추 전국 시대 이후 각 지역에서 할거한 제후들의 세계(世系)와 사적을 기록한 것이다.

기전체의 효시인 「사기」는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기 30편, 열전 70편 등 총 130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에 김 교수는 세가 30편 모두를 번역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세가'는 본기와 열전과 마찬가지로 중요 인물의 언행과 행적을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사마천만의 독창적 의견을 덧붙여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여기서 세가의 '가(家)'는 종묘라는 의미로, 주나라 때부터 시작된 봉건 제도하에서 천자에게 분봉 받아 제후국을 세우고 그 봉통에서 자자손손 이어가며 조상을 받들고 통치권을 행사한 가문을 말한다. 사마천은 당시 난립했던 제후국 중 큰 영향력을 지녔으면서도 그의 의도와 기준에 맞는 나라와 인물을 선별해 세가에 수록했다.

이번 번역은 중국 중화서국의 표점본 「사기」를 저본으로 했으며 각 편 첫머리에 해설을 붙이고, 본문에는 세세히 주석을 달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 교수는 현재 출판사와 함께 「사기」의 전편을 완역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사기 표·서』도 출간할 예정이다. 15년여의 작업 끝에 사기열전, 사기본기, 사기세가를 완역출간해 쪽수도 거의 3000여 쪽에 이른다.

김 교수는 “중국 정사의 첫번째로 꼽는 사기가 거의 완역돼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 고대사와의 연관성도 많은 자료인 만큼 동양학의 올바른 정립을 위한 기초가 되는 작업을 한 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음사/지은이 사마천·옮긴이 김원중/1000쪽/4만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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