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과 총학생회장 선출 문제로 엄청난 갈등을 겪는가 하면 교수간 갈등으로 학생들이 동원되는 등 상아탑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내홍이 고소고발로 비화되면서 수시모집을 앞두고 대학의 이미지 실추마저 우려돼 신입생 모집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경영전문대학원(MBA) 설립을 두고 내홍을 겪는 A대학은 지난 1년간 해결은 커녕 교수들간 반목이 지속되고 있다.
교수들간 감정 싸움으로 빚어진 고소, 고발건이 4건에 달하고 있으며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이같은 갈등이 대학의 법인화 추진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학내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상아탑의 위상이 얼룩지면서 갈등과 반목에 따른 지역민의 눈총이 따가운 실정이다.
B대학 역시 총학생회장 선출을 놓고 교수들이 학생들로부터 무더기 고소를 당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전직 총학생회장의 제적 처분을 둘러싼 법적 공방에 이어 학생들이 교직원을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로 비화된 것이다.
더욱이 선거 진행 과정에서 투표함과 기표소가 교수들에 의해 강제철거되는 등 감정의 골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커녕 학생들이 교수를 상대로 한 고소라는 파행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C대학도 학과 구성원들이 교수의 성추행과 지원금 횡령 등 각종 비리와 관련한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폭로전은 학교 학생이 교수로부터 동성애 성추행을 당했다고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면서 시작됐고 여기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교수 학과의 한 졸업생은 고소장을 제출한 학생의 학과 교수가 각종 지원비를 횡령했다고 통장사본과 함께 언론에 또 다른 제보를 하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D대학은 수년째 내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 파행으로 관선(임시)이사가 파송되기를 5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총장 후보자 선출을 놓고 학교 구성원들간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심지어는 총장후보자 선거에 위·변조 서류를 제출해 선거가 진행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수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심각한 반목이 지속되고 노조 등 구성원들의 반발도 거세 해결 국면은 요원한 상황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역 대학들이 반목과 갈등 등 심각한 내홍을 겪으면서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까 심히 우려된다”라며 “대학의 경쟁력과 위상 재정립을 위해서라도 하루 속히 양보와 타협 등 미덕을 발휘해 진정으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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