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은 자녀 안전을 위해 담장을 허물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이 문제가 아직 공론화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벽돌 및 철재로 만들어진 이 담장은 1m 높이로 담장 위에 철조망과 나무들이 식재돼 있다.
담장에서 3~4m 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 출입구가 있다.
주민들은 이 담장 때문에 자녀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학교에 가려면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자녀들이 편도 2차선 도로를 따라 학교에 가야 해 각종 범죄에 노출되기 쉽고 교통사고 위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담장 위로 아이들이 책가방을 넘겨주거나 심지어는 아이들이 이를 넘어다니는 사례가 종종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입주민 김모(40)씨는 “최근 아동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대로변으로 통학할 경우 범죄노출 우려가 크다”며 “담장을 허물면 단지 내로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관리사무소 측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고 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어린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 심정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 사이에서 공론화되지 않은 문제로 조속한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동 대표들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에 이 문제에 대한 안건이 올라온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담장 철거는 중요한 문제로 안건이 제출되더라도 대표자 토의 등을 거쳐 결정되며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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