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석]중국경제의 성장과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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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석]중국경제의 성장과 지역경제

[경제칼럼]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 승인 2010-07-18 13:19
  • 신문게재 2010-07-19 21면
  • 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아시아 국가는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에 따른 교역 확대에 힘입어 자국 경제가 활성화되는 '중국효과(China Effect)'를 향유하고 있다. 즉 중국경제의 고성장 과정에서 내수 및 수출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 최종 소비재와 중국기업의 자본재 및 중간재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다시 아시아 각국의 수출 확대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 정남석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우리나라도 2000년 전체 수출규모 중에서 중국 수출비중이 10.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3.9%로, 올해 1~5월중에는 25.6%로 늘어났다. 대전·충남지역의 중국 수출규모도 2000년 17억달러에서 지난해 159억달러로 8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9.4%에서 38%로 크게 확대됐다.

한편 우리나라 중국수출 중 대전·충남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9.1%에서 지난해 18.4%로 늘어났으며 전국에서 경기지역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특히 제조업의 비중이 큰 충남지역의 주요 수출품은 중유 등 석유제품 및 합성수지 품목에서 평판디스플레이, 집적회로반도체 등 전자전기 제품으로 변화됐다.

2009년 중국의 소비는 자동차 및 의복류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5.5% 늘어 투자와 함께 중국경제의 빠른 회복을 견인했다. 게다가 선진국형 소비의 바로미터인 자동차 등 주요 내구재 시장이 급성장해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46.2% 증가한 1365만대에 달해 전년대비 21.2% 감소해 1040만대 판매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시장규모면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소비확대는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가전·자동차 이구환신(以舊換新) 등의 소비촉진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경제의 고도성장기를 경험한 1980년대생(바링허우) 및 1990년대생(지우링허우) 등 신세대 젊은 연령층이 주택, 패션, 금융 및 첨단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들 세대가 소비주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향후에도 중국은 높은 경제성장세 지속, 소비주도층의 변화 등에 힘입어 소비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IMF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10%에서 10.5%로 상향조정했으며 2011년에도 9.6%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등 많은 전문가는 중국경제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20~30대의 신세대가 연령이 높아지면서 소비시장에서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제정책 역시 금융위기를 계기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내수 위주의 성장전략에 좀 더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내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활용하고 현재 협상준비작업으로 공동연구 중에 있는 한·중 FTA 체결이 이루어질 경우를 미리 대비해 지역 내 기업들은 중국시장 전략을 보다 적극적이고 새롭게 변화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중국의 신세대들이 중국 소비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동차, 고급가전, 휴대폰 등의 제품은 시장지배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이들의 수요에 맞는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높아졌다.

아울러 중국경제가 점차 성장해 가면서 교육, 의료, 관광, 온라인 판매 등 서비스시장이 중요한 산업부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중국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의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역 내에 유치하는 전략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자동차 부품, IT·BT 등 업종의 중점적 유치를 통해 대중국 교역의 중심역할을 구상해 지정된 황해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데 대해 지역의 지식층을 비롯한 각계의 광범위한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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