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가정과 함께 인간을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공정이다. 품질이 좋은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 자체가 늘 깨끗하고 공정해야 하며 외부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그런데 최고책임자들이 부정부패에 물들어 있으니 과연 좋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학교 조직의 특성상 교사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학교장의 지배와 영향권 안에 있기 때문이다. 부정한 짓으로 뒷돈이나 챙길 궁리나 하는 학교장이 훌륭한 철학과 정신으로 교사들을 감화시킬 리 없다. 혹시 외부에서 부당한 압력이 가해져도 학교와 교사들을 지켜줄 용기와 정의감은 더욱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 조직의 최고책임자로서 학교장에 대한 역할기대는 관리자이면서 동시에 교육자다. 그것은 결코 권력을 향유하는 자리가 아니다. 좋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창조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구성원들을 지원해주어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그 자리가 마치 권세나 부리는 지위인양 착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판단이다. 반면,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지니고 있는 학교장들은 어떤가? 그들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가르치고 이끌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한다. 이처럼 학교장의 교사에 대한 영향은 대부분 학생들에게 전가된다.
따라서 학교장 선발 심사에 학부모 대표들의 참여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학교가 사회로부터 신뢰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훌륭한 학교장이 선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장들의 자세와 역할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혼돈의 시대 속에서 성공적 학교운영을 위해서는 학교장들이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변혁적 리더십이란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란 뜻이다. 그 주요 내용은 배려의 카리스마, 지적 자극, 개별적 배려 등이다.
카리스마는 비범한 재능으로서 가치와 신념의 모델을 뜻한다. 그러나 그것이 독단적이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구성원들의 요구와 행동에 부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진정한 카리스마의 관리자들은 자신의 양심과 신념 때문에 절대 부정한 짓에 연루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교사들은 이런 학교장으로부터 공정성과 정의를 배우고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지적 자극이란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도록 조장함으로써 믿음, 가치, 상상력, 사고력, 그리고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데 있어서 도전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교육은 한마디로 도전이다. 도전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도전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참여와 토론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교장은 교사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장과 발전에 대한 욕구와 가치관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동시에 인정과 수용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교사들도 학생에 대한 배려와 책임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도 관리만 존재하고 교육철학이 부재된 운영방식 때문에 교육현장이 신뢰와 존경을 잃고 있다. 이것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도덕적 재무장이 요구되며 또한 시대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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