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이 선종 당시 자신의 안구를 기증해 귀감이 되면서 안구기증 등 장기기증 서약이 지역사회에서도 유행처럼 번졌었다.
지난해 김 추기경의 선종 당시 대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는 한달 평균 650여건의 장기기증 서약을 신청하는 신청자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 1월에는 199건, 2월 334건, 3월 398건, 4월 357건, 5월 352건 등 당시보다 절반 이상 신청자들이 감소했다.
신장 기증도 매년 3~4건씩 진행돼 지금까지 대전에서만 80여명이 신장 기증을 받고 새로운 삶을 찾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신장 기증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행으로 장기기증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였지만 올해들어 기증 분위기가 주춤하다”며 “학생들부터 교과과정 등을 통해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당위성등을 교육하고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장기 이식 대기자는 1만7000명에 이르지만 뇌사자 기증자는 261명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장기 이식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대표적인 장기이식 선진국인 스페인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뇌사 기증자가 34.3명, 프랑스 25.3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3.1명(2007년 기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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