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방문때 정성담긴 선물 전달… 주민 “작은 배려에 감사”

기초생활수급자 방문때 정성담긴 선물 전달… 주민 “작은 배려에 감사”

■ 대덕구 '행복더하기 해피백'

  • 승인 2010-07-14 14:00
  • 신문게재 2010-07-15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기초생활수급 신청자 가정을 방문하는데 빈손으로 갈 수 있나요. 조금이나마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 하나라도 전달해야죠.”

대전시 대덕구 복지지원팀의 통합조사요원 윤정씨는 지난 8일 대화동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생활실태 방문조사에 나서면서 쇼핑백 하나를 들었다. 작은 종이가방에는 모기향과 물티슈, 그리고 4~5종의 과자와 음료가 담겨 있었다.

통합조사요원 윤씨가 찾아간 곳은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고 방문조사를 기다리던 법2동 손모(80)할머니 가정. 손 할머니는 홀로사는 가정으로 지난 9일 기초생활수급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윤씨는 재빨리 거주하는 가정의 환경을 살핀 뒤 신청서에 작성한 내용과 맞는지 확인했다. 그리고는 일어서기 전 손 할머니에게 들고갔던 종이가방을 전했다.

정성담긴 선물을 받은 손 할머니는 “생각도 못했는데 구청의 작은 배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덕구가 이달 초부터 기초생활수급 신청자의 가정 방문조사 때 간단한 생필품과 식품을 전달하는 '행복더하기 해피백' 정책이 주민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시책은 구청의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이 경제적 어려움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서를 낸 대상자 가정을 방문할 때 행정적 현지조사 뿐 아니라 생필품을 전달해 도움을 주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이 달에는 모기약과 물티슈, 과자와 음료수 4~5가지를 전달상품으로 마련했다.

기초생활수급 신청가정에 심사차 방문할 때 작은 생필품을 전달하는 아이디어는 지역기업들이 동참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대덕구에 생산공장을 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크라운제과, 광명설비산업이 자사가 생산하는 상품을 대덕구 해피백을 통해 어려운 가정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

현재 이들 기업의 도움으로 구는 매달 50가정에 생필품 등을 종이가방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 생각지 못한 작은 선물에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기초생활수급 신청자 생활실태 확인을 위한 가정 방문조사는 자칫 딱딱한 행정 절차로 남을 수 있지만, 해피백 정책으로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정책이 됐다.

대덕구 김윤희 통합조사 담당은 “기초생활수급 신청서를 냈다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며 “가정 방문심사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여부를 결정하지만, 우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자는 의미에서 '행복더하기 해피백'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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