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연기군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세종시 원안 추진 계획이 공식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다. 조치원읍 죽림리에 있는 D 부동산이 보유한 매물을 보면, 109.0㎡(33평형)의 매매가 기준으로 우방유쉘 1억 7500만 원, 죽림푸르지오 1억 6599만 원, 자이 1억 7192만 원, 신흥이편한세상 1억 6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흥주공 79.33㎡(24평형) 8200만 원, 욱일 99.17㎡(30평형) 1억 2000만 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신동아파밀리에 152.06㎡(46평형) 2억 4000만 원, 우방유쉘 158.67㎡(48평형) 2억 5000만 원, 자이 158.67m² 2억 6800만 원 등이다.
대부분 세종시 수정안 부결 전과 비교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은 잠잠하다고 보면 된다. 전국적으로 침체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니다. 전화 문의가 많아지고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적지않은 사람들이 다녀간단다. 매물을 내놨던 사람들은 가격 변동 가능성 때문에 다시 거둬들이고 전세가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20% 할인 분양(1억 7592만 원)을 했던 자이아파트의 경우 수정안 부결 시점에 1000만 원 정도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세종시 인근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데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첫 마을 아파트(6520세대) 분양을 시작으로, 행복아파트(500세대) 착공, 12월 공무원연금공단 임대아파트(585세대) 착공, 10개 건설사가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시범단지(1만 2154가구)까지 세종시가 침체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순이 부동산 관계자는 “원안이 추진된다고 해서 아파트값이 오르는 건 아니지만, 잠잠했던 분위기가 달라지는 건 분명하다”며 “정부의 이전기관 변경 고시 계기와 기대심리까지 더해지면 하반기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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