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금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A씨(29ㆍ여)는 여름철만 되면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에 시달린다고 호소한다.
A씨는 “여름 무더위로 인해 실내 온도와 회사 밖의 온도차이가 큰 편”이라며 “고객들을 상대하는 회사 특성상, 실내 온도가 일반 기업에 비해 낮은 편으로 여름에는 사무실에서 긴 소매의 옷을 준비한다”고 했다.
지역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 B씨(32ㆍ여) 역시 여름철 냉방병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여름에 직장 출근 시 겉옷을 항상 챙긴다는 B씨는 “근무하는 곳의 건물이 중앙 냉ㆍ난방으로 사무실에서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가 없다”면서 “냉방이 심할 때는 추위를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낮아, 실내 적정온도 유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는 26~28℃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기관이 있어 직장인들이 냉방병을 경험하고 있다.
실제 국내의 한 취업ㆍ인사포털 사이트가 최근 직장인 485명을 대상으로 회사 내 실내 온도와 냉방병에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2명 중 1명꼴인 54.2%의 응답자가 여름철 냉방이 지나쳐 신체적으로 이상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67.4%)이 남성(43.4%)보다 신체적 이상을 느낀다는 응답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겪었느냐는 질문에는 두통 증상(32.3%)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회사에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자주 바깥바람을 쐬는 것(25.6%)으로 예방한다고 답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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