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태안 30.7도를 비롯해 보령 30.4도, 부여 30.1도, 천안 29.4도, 대전 27.7도 등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중국으로부터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동서 고압대를 형성, 강한 일사 영향으로 지면을 가열함에 따라 고온현상이 빈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다양한 묘안을 짜내고 있다. 가장 각광받는 묘안은 에어컨 피서다. 최근 대형 회사가 밀집해 있는 대형빌딩이나 은행, 대형마트에는 온 종일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부 김 모(43)씨는 “에어컨이 있는 곳의 실내 온도는 바깥보다 5도 가량 낮아 돈을 들이지 않고 더위를 피할 수 있다”며 “요즘에는 딱히 살 물건이 없어도 대형마트를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천 둔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답답한 집안보다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하천변이 여름밤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유등천, 갑천 둔치에는 가족 및 연인 단위 행락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늦은 밤까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열치열 족도 있다.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며 더위를 극복하려는 운동 마니아들이다.
대학생 유 모(22ㆍ여)씨는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보다 달리기 등 운동을 통해 땀을 빼고 나서 샤워를 하면 더위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다”고 운동 예찬론을 폈다.
13일 발표된 기상청 1개월 예보에 따르면 무더위와의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7월 하순에는 평년 기온과 비슷하겠지만 8월 상순과 중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 기온을 웃돌며 무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