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메시아'는 이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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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메시아'는 이렇게 탄생했다

■ 음악사의 운명적 순간들

  • 승인 2010-07-13 14:01
  • 신문게재 2010-07-14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헨델의 '메시아',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베토벤의 '장엄미사곡',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영혼을 울리는 불후의 명곡'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후의 명곡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음악의 거장들에게 그런 운명적 순간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들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 준다. 음악사 정점을 소개한 이 책은 12명의 거장이 어떻게 음악의 절정에 이르렀는지, 어떻게 대작이 탄생했으며, 그 영향력이 어떻게 후세에까지 이어졌는지를 생생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묘사한다.

저자는 명곡 탄생의 운명적 순간에는 예술가로서의 타고난 천재성과 간절한 열망이 있었다고 말한다. 거기에 때로는 우연한 상황이 명곡의 탄생을 도왔고, 때로는 시대상황이 대작을 탄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명곡 탄생의 전제조건과 그 역사를 개인적인 배경뿐만 아니라 사회사적인 측면에서도 함께 살펴본 이 책은 음악과 음악가, 명곡과 그것의 운명에 관한 숨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때로는 창조의 기쁨에 들뜨고, 때로는 빈곤에 시달리며, 때로는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분투한 위대한 음악가들의 이면과 명곡 탄생의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일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본문을 잠시 엿보면 이렇다. 베토벤의 '장엄미사곡' 탄생은 베토벤을 숭배하는 음악가, 출판인, 음악애호가 등 30여명이 그에게 공개편지를 보낸 일이 실마리가 되었다. 또 서양 음악의 종착점이라 할 수 있는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여러 번의 우연에 의해 일어났는데, 소리의 반사가 없게 만든 정적이 흐르는 방에서 받았던 충격과 화가 로버트 라우션버그의 새로운 회화 시리즈를 보게 된 순간에 음악을 탄생시켰다. 열대림/지은이 니콜라우스 드 팔레지외·옮긴이 김수은/288쪽/1만48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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