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이 쓴 올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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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이 쓴 올레 이야기

■ 올레 감수광 풍광 뿐 아니라 역사·문화까지 세세히 소개

  • 승인 2010-07-13 14:01
  • 신문게재 2010-07-14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제주도의 새로운 문화코드가 된 '올레길'로 떠날 때 배낭에 쏙 넣고 갈 만한 책이다. 이른바 '올레여행 기본서'쯤 된다.

제주 사람이 쓴 제주 올레 이야기이기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책은 풍광의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풍광 뒤편에 숨어 있는 아프면서도 슬프고,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꺼내고 있다. 그동안 오름과 섬과 마을에 얽힌 사연들이 궁금해도 마땅히 물어볼 것이 없어 꾹 참고 지나쳐야 했던 여행자들에겐 반가운 길라잡이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올레 길을 걸으며 발견한 보석과 같은 제주의 문화를 잘 소개하고 있다. 젊은 상군 해녀들에 비해 힘이 부치는 고령의 해녀들을 위해 따라 바다를 구획 지어 수산물을 채취할 수 있도록 할망바당을 배려한 공존의 문화, 아들을 이웃집 아들과 비교하지 않고 하눌타리와 비교함으로써 아프지 않게 채근하는 친자연주의 문화, 아들이 장가를 들고 며느리가 아이를 낳으면 안채를 내주고 바깥채로 나가는 고부간의 신속 명확한 민주주의 문화까지.

여기에 제주에서 가장 심한 욕은 '몽고놈의 자식'이라는 것도 역사적 배경을 들어가며 설명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제주 올레에 대해 다루지만, 이야기의 범주가 제주에만 그치지 않는다.

제주에 날개 달린 장사가 날 것을 염려해 황명을 받아 내려온 송나라의 호종단, 100년간의 몽골의 지배와 명나라의 병마 요구, 일본 군국주의와 알뜨르 비행장, 하멜과 효종, 기아에 허덕이는 제주도민을 살린 김만덕과 영의정 체제공 등 제주와 연관된 곳으로 선을 긋다 보면 어느덧 독자 자신에게도 선이 그어져 있다.

책 뒷면에 부착된 별책 부록은 올레 가이드의 바이블이다. 항공편부터 선박, 제주도 내 콜택시, 숙소, 맛집, 카페 등 1000여개의 정보가 빼곡히 들어 있어 든든한 여행가이드 역할을 한다. 컬처플러스/지은이 강민철/336쪽/1만5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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