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뜨겁고 정신이 아늑하기만 하다.
옥호루에서 궁녀들이 도륙되는 것을 차마 못이겨 흉악한 것들 앞에 후들거리는 다릴 감추며 애써 나서는데….
창작발레의 원형을 추구하며 한국 현대발레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는 최소빈 발레단(단장 최소빈)이 대전을 찾아 명성황후 공연을 펼친다. 명성황후 공연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CMB엑스포아트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비운의 황후 '명성황후'는 을미사변이라는 통한의 근대사와 발레라는 서구적 예술장르를 접목시켜 새로운 예술적 공감을 추구하는 이번공연은 최소빈 단장의 농도 짙은 탐구정신과 혼이 깃들어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명성황후'공연은 우리나라 마지막 국모인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몸짓으로 형상화 하여 발레와 우리 역사가 갖는 스토리가 어우러진 종합예술형태의 창작극으로 한편의 이야기를 독창적 춤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배경으로 막이 오르는 '명성황후'는 궁녀들의 인도를 받으며 입궁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원군과의 갈등, 민비를 지키려는 궁녀들의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 듯 쓰러지는 모습 등 발레로 표현해 참혹함과 순결함을 보여준다.
단국대 무용학과 재학·졸업생이 중심이 된 최소빈 발레단은 제 18회 대한민국전국무용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국내 최정상 발레단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환희를 느끼게 해주는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50여명의 발레리나와 스태프들이 참여해 시와 영상, 음악이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최소빈 단장은 “이번공연은 여러매체를 통해 다루어진 명성황후의 모습을 황후가 아닌 한 여자로서의 삶에 중점을 두고 발레로 표현했다”며 “100여년전 가을 밤 외세의 칼날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강인한 눈빛뒤에 숨겼을 그녀의 억울한 생의 마지막을 공연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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