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왁구바리 셰이크 '위대한 방명록' 31일까지 대안공간 게이트

  • 문화
  • 공연/전시

그룹 왁구바리 셰이크 '위대한 방명록' 31일까지 대안공간 게이트

작품없는 전시회 발자취 남기세요 8명 젊은작가 '전시공간 중요성' 알려줘

  • 승인 2010-07-13 14:00
  • 신문게재 2010-07-14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전시회에 작품이 없다?' 전시공간을 지났다는 방명록만 남을 뿐이다.

평면적인 전시 감상에서 벗어나 독특한 미술 공간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새로운 사고를 연다는 젊은 작가다운 재기 발랄한 해석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본질보다 외양을 우선시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인간의 삶도 당연히 깊이와 거리가 먼 내용 없는 외양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순기능을 잃어버린 공적공간들을 이용해 과정의 중요성을 담아낸 그룹 왁구바리 셰이크의 두 번째 기획전 '위대한 방명록'이 오는 31일까지 대안공간 게이트에서 열린다.

권재한, 노종남, 오에리사, 이동훈, 이상규, 임경미, 최윤희, 홍석민 등 모두 8명의 작가들이 이곳에서 관객과 작품과의 진정한 소통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대안공간 게이트의 장소적 위치적 특성을 장점으로 살린 이 전시는 사회 전반의 지나친 결과주의를 비판적 시선을 통해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끔 제시하는 'Site-Specific'에 기반을 둔 그룹 공동 프로젝트다.

왁구바리 셰이크의 이번 전시는 이미 갖춰진 갤러리 공간을 통해 '미술전시가 관객에게 갖춰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에 대해 풍자적 작업방식으로 표현했다.

관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참여함으로써 전시장 내 방명록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이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장의 공간적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일깨워준다.

또한 왁구바리 셰이크는 이번 전시를 소위 '블록버스터 전시'라 불리는 초대형 기획전의 모양새에 대해 포커스를 진하게 맞췄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경비를 소요하며 열리는 굵직한 해외 블록버스터 작품전에는 긍정성과 부정성이 함께 존재한다.

더 많이 더 화려하게 진행된 화제성 전시들은 눈을 자극했고 수많은 입장객을 동원했지만, 시선을 끌기위해 표면적인 효과에 몰두해 관객을 헛배 부르게 만든 것은 아닐까 ?

대중적 문화공간인 대안공간 게이트는 관람객들의 눈을 자극하는 대형전시들과 달리 이미 갖춰진 전시장 즉 익숙한 것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시회가 갖는 궁극적 본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거창한 성과보다는 '가볍지만 단단한' 젊은 실험으로 예술의 또 다른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하고자한 개성넘치는 독특한 전시가 펼쳐진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