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적인 전시 감상에서 벗어나 독특한 미술 공간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새로운 사고를 연다는 젊은 작가다운 재기 발랄한 해석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권재한, 노종남, 오에리사, 이동훈, 이상규, 임경미, 최윤희, 홍석민 등 모두 8명의 작가들이 이곳에서 관객과 작품과의 진정한 소통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대안공간 게이트의 장소적 위치적 특성을 장점으로 살린 이 전시는 사회 전반의 지나친 결과주의를 비판적 시선을 통해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끔 제시하는 'Site-Specific'에 기반을 둔 그룹 공동 프로젝트다.
왁구바리 셰이크의 이번 전시는 이미 갖춰진 갤러리 공간을 통해 '미술전시가 관객에게 갖춰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에 대해 풍자적 작업방식으로 표현했다.
관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참여함으로써 전시장 내 방명록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이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장의 공간적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일깨워준다.
또한 왁구바리 셰이크는 이번 전시를 소위 '블록버스터 전시'라 불리는 초대형 기획전의 모양새에 대해 포커스를 진하게 맞췄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경비를 소요하며 열리는 굵직한 해외 블록버스터 작품전에는 긍정성과 부정성이 함께 존재한다.
더 많이 더 화려하게 진행된 화제성 전시들은 눈을 자극했고 수많은 입장객을 동원했지만, 시선을 끌기위해 표면적인 효과에 몰두해 관객을 헛배 부르게 만든 것은 아닐까 ?
대중적 문화공간인 대안공간 게이트는 관람객들의 눈을 자극하는 대형전시들과 달리 이미 갖춰진 전시장 즉 익숙한 것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시회가 갖는 궁극적 본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거창한 성과보다는 '가볍지만 단단한' 젊은 실험으로 예술의 또 다른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하고자한 개성넘치는 독특한 전시가 펼쳐진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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