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구]네트워크 융합연구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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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철구]네트워크 융합연구의 필요성

[사이언스칼럼]허철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승인 2010-07-12 14:14
  • 신문게재 2010-07-13 21면
  • 허철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허철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해온 잠재적 경쟁우위 분야를 발굴하고 다분야간 융합을 통해서 산업부문별 기술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허철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허철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특히 지식기반 경제에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특정 산업분야나 특화된 기술 분야에서만 국한되었던 단위기술을 다분야간 융합이라는 혁신과정을 통해 기존에 보유하지 못했던 새로운 특성의 기술과 제품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국가간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계, 학계, 연구계, 산업계,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 소속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간의 전략적 협력과 제휴를 통한 잠재적 혁신분야의 정책·전략적 발굴과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도 미래 한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신성장동력 3대 분야 17개 과제를 확정하고, 이 중에서도 첨단융합 산업분야인 바이오제약(자원)을 혁신 잠재력이 큰 신성장동력 과제로 선정했다. 바이오 분야는 전략적 연구협력과 융합 연구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창출이 가능한 지식 집약적 분야로 전문지식 연구 및 기술·생산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특정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별 기술을 통합하는 연구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는 분야이다. 그동안 한의학, 생명공학, 약학, 의학 분야는 상호 상충적 이해관계나 독립적 발전 경로로 인해 분리 추진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네트워크형 융합연구라는 개념을 통해 분야간 경쟁성, 혁신성, 그리고 상호보완적 핵심기술역량의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래 바이오 연구는 상호 보완적 기술능력을 보유한 이해관계자들의 지식교환과 학습을 필요로 한다. 전략적 연구협력과 융합연구는 특정 기술이나 과학적 전문성을 보유한 지식집약적 분야간의 자생적이고 유동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가능하게 해준다. 다양한 분야의 기술기반과 연구개발 능력의 통합은 지속적인 상호학습 작용, 전문지식의 창조와 확산, 연구개발 비용의 절감을 가져오며, 융합이라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통합, 구축, 재구성하는 기술혁신의 방향제시가 가능하다.

전략적 연구협력을 통한 네트워크형 융합연구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창출시키며, 한 특정분야가 이종분야의 지식을 습득·학습·적용함으로써 기대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생성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한의학의 전통지식은 오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발전하여왔고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생명공학 기술은 획기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약학 분야 연구 능력도 과거에 비하여 상당히 뛰어나며, 우리나라 병원의 신약관련 임상능력도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기술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의학의 원리, 생명공학 분야의 기초원천 연구, 약학 기술, 의학의 임상연구결과를 접목해 융합연구를 한다면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부작용 없는 한방신약 연구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이와 관련, 잠재적 혁신역량이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는 연구지원체제의 설립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양·한방 공동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방병원, 종합병원에서 동시에 협동진료, 처방 체계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제도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시장의 형성이나 혁신기회의 창출, 그리고 전문지식과 기술의 습득을 촉진시켜 다른 경쟁 국가들이 모방할 수 없는 경쟁우위 확보의 기반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네트워크형 융합연구를 지원·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현실성 있는 제도적 전환을 통해 개별산업분야가 보유한 단위기술의 특징을 이해하고 융합연구에 필요한 특정요소 기술을 발굴·개선해 나감으로써, 미래 융합 바이오산업으로의 기술혁신과 새로운 시장으로의 접근방법을 확충해 나갈 것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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