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규]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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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여름나기

[중도마당]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10-07-12 14:12
  • 신문게재 2010-07-13 20면
  • 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본격적인 여름의 문턱에 들어왔다. 평소 배앓이를 많이 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햇볕에 피부 발진이 잘 생기는 4학년 딸을 둔 주부 이모씨는 어떻게하면 아이들이 이번 여름방학에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 고민이다. 이 주부 뿐 아니라 아이들을 둔 주부라면 누구나 기나긴 여름을 어떻게 건강하게 지낼지 고민을 하게 된다.

▲ 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철에는 한두 번 설사증세를 겪는 경우가 많다. 설사증세가 있을 때 일반인이 흔히 잘못 대처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설사를 멈추는 것이 최고라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함부로 먹어 오히려 설사를 오래가게 하는 경우다. 바이러스 장염은 지사제를 사용하게 되면 장의 연동 운동을 억제시켜 병원균과 장점막과의 접촉 시간을 연장시켜 이질과 같은 침투성 세균에 의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는 마치 개수대 구멍이 막혀 오물이 못 빠져나가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둘째, 설사 때는 속을 비워야 된다하여 물조차 먹지 않고 아예 굶어 버리는 것이다. 탈수는 설사의 가장 큰 해로서 작은 어린이와 젖먹이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설사의 기본 치료는 탈수현상을 막는 것이다. 즉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온 음료는 포도당이 많고 전해질(나트륨)의 농도는 낮아서 장 속에 남아도는 포도당이 체액을 장으로 끌어들여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또한 여름에 장염이 있을 때 과일 주스 같은 것을 많이 먹는데 이는 설사를 더 심하게 하니까 피하는 것이 좋다. 맹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못되는데 이는 설사 때 빠져나가는 것이 물만이 아니고 우리 몸에 필수인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이 함께 소실되기 때문이다. 여름철 장염의 예방을 위해서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은 청결한 음식물 보관과 손 씻기다. 그 이유는 거의 대부분 장염의 감염 경로가 오염된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이므로 자주 손을 씻는 것만큼 장염 예방에 중요한 것은 없다.

여름 휴가철 피부 건강의 핵심은 보습과 자외선 차단이다. 긴 시간 햇빛에 노출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긴팔과 모자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에 노출되기 30분 이전에 발라 주어야 효과가 있다. 대개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빠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자외선은 여전히 우리 피부에 작용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강한 햇빛 노출로 피부 손상이 의심된다면 시원한 물 등으로 피부를 찜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집이 잡힐 정도면 화상을 입은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날씨가 더울때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집에서 에어컨을 틀 때는 외부 온도와의 기온차가 5℃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현대의 여름은 성능이 좋은 에어컨 덕분에 실내가 서늘하고, 때로는 긴 팔 덧옷이 필요할 때도 있어 이 말은 요즈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되어 버렸다. 냉방이 된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심하면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아이들의 경우 체온조절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에어컨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며,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 번씩은 청소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능하면 1시간에 한 번씩 자주 창문이나 방문을 열어 충분히 바깥의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잘 때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을 직접 맞으면서 자는 것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서는 체온이 소실되고 호흡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서 위험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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