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대전지역 장기 미제 사건은 2003년 잇따라 발생한 거액 현금 탈취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3년 9월 26일 중구 태평동 모 아파트 현금지급기 앞에서 현금수송 승합차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없어진 승합차는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현금 7억여 원은 사라진 뒤였다.
같은해 1월 22일에도 중구 은행동에서 현금수송차가 털려 4억 7000만 원을 도난당했다.
경찰은 당시 탐문수사는 물론 휴대폰 통화 기록을 이 잡듯이 뒤졌고 두 사건의 연관성도 수사했지만 아직 처리 안 되고 남아 있다.
이밖에 2006년 4월 11일 오전 7시께 대덕구 송촌동 50대 택시기사 살인사건과 그해 8월 31일 동구 자양동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20대 여교사 살인사건 등도 해결되지 않았다.
▲ 충남=충남은 6년 전 발생한 서천 모 카센터 화재ㆍ살인 사건이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이다.
2004년 5월 2일 새벽 카센터에서 불이나 잠자고 있던 남매가 숨졌으며 8일 뒤에는 카센터 인근 공사장에서 여주인 김모(43)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초 연쇄살인범 강호순 검거로 잠시 수사에 활기를 띠었지만 강과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또 지난 2004년 10월 전국의 여고생과 학부모를 경악케 했던 박수진양 실종사건도 풀리지 않고 있다.
당시 경찰은 천안 모 아파트 인근에서 박양의 책가방과 교복, 속옷, 휴대폰 등을 발견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했다.
2006년 1월 천안에서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토막시신이 쓰레기봉투에 담긴채 발견된 사건도 오리무중이다.
▲ 경찰 수사=미제 사건은 발생지 관할 경찰서가 맡아서 관리하고 전담자도 지정돼 있다.
하지만, 사건 초기 결정적 단서 확보가 안된데다 하루에도 물밀듯이 밀려는 강력사건과 씨름하다보면 미제사건은 자연스럽게 잊혀가는 형국이다.
빈번한 인사발령도 수사 진행의 연속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업무 인수인계 등을 통해 미제 사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여건상 어려운 점이 많다”며 “26일부터 시행되는 DNA은행법에 적용되는 범죄 및 증거물 수집을 더욱 확대해야 미제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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