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은행들의 예금·대출과 같은 금융상품의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가계나, 회사의 경영자금을 대출받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금리가 오르는 만큼 상환해야 할 이자액도 커지게 된다.
11일 지역 경제단체 및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들어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경제지표를 나타내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과 판매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의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하반기 중소기업의 시설투자 및 운전자금 등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금조달 전망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으로 정책자금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조치는 금융위기 이후 경영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큰 경영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과 큰 폭의 환율변동 등 대외 경제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추가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가계나 기업의 신규대출은 고정금리형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금이나 적금의 경우는 단기로 들어서 향후 추가로 인상되는 금리의 이득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의 경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인상은 시기적으로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