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참여연대가 UN안보리에 보낸 서한은 또 어떤가? 6·25 60주년을 맞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는 북한의 명백한 군사도발이며, 국제법상 전쟁행위인데도 그것을 믿을 수 없다고 하니 진보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5월 20일 국제전문가가 포함된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에도 우리 국민 25%가 아직도 정부를 불신하고 있다는 보도다. 미국 상·하원은 즉각 북한 만행 규탄 결의문까지 채택했는데 정작 우리 국회는 정쟁에 휘둘려 아무런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이지 북한의 위협보다 내부분열과 갈등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1987년 11월 KAL기 폭발사건 역시 정권의 자작극으로 믿는 국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1968년 1·21사태,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1974년 땅굴 발견,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1982년 동해 간첩침투, 1983년 아웅산테러와 다대포 침투, 1984년 대통령 암살 미수폭로 등 선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터진 제2연평해전은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켰었다.
그러면 북한의 진짜 속셈은 무엇일까?전후 세대들의 56%가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행정안전부 안보의식 설문조사에서 4명중 1명이 6·25를 일본이나 미국이 우리나라를 쳐들어 온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그들도 안다. '전쟁이냐 평화냐' 2분법으로 선동하는 우리 내부모순과 국민의 안보불감증이 편승해 남남갈등을 초래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무엇인가? 현재로선 내부 결속과 국민통합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냉전이후 20년이 지났는데 우리의 통일정책은 있어 왔는지, 통일외교와 통일 리더십은 존재하는지도 스스로 묻고 싶다. 새로운 분단은 꼭,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통일 한반도가 중국의 동북4성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연우 민주평통 충남지역회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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