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장기 주택 대출을 낀 서민의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은 대출 이자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계에 주는 압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은 예금 금리,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추측이다. 특히, 일반 서민의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현명한 대처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 금리인상 대처 방법
▲고금리 대출부터 상환해라=이자로 내는 금액을 줄이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우리나라 일반 가정은 대부분 집을 사기 위해 장기 부채를 지는 경우가 많다. 금리 인상은 이런 가계에 대출 이자의 상승이라는 압박을 가하게 마련이다. 금리가 0.25%p 오르면 대출금리는 최소 0.5~1.5%가 오른다. 여기에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까지 감안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능한 대로 장기 주택 대출 금액을 줄여야 한다.
▲대출 갈아타기는 신중히 해야 한다=금리가 인상됐다고 막연하게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면 안 된다.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서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무조건 고정 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변동 금리에서 고정 금리로 중도 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최소 1.5%p 이상 상승을 해야 갈아타기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에, 담보설정비, 중도상환수수료 등의 부담을 꼼꼼히 살펴보고 검토해야 한다.
▲빚을 줄여야 한다=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저금리 시대에서 고금리 시대로 들어섬을 의미한다. 고금리 시대에는 대출이 많은 사람은 손해를 보고 이자 수입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본다. 따라서, 대출 비중이 높은 가계를 대출 상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늘려서 대출을 줄여야 한다.
▲저축은 단기로 한다=금리가 인상된 상황에서, 적금을 하더라도 1년 이내로 하고 예금은 회전식 예금 등 3개월에 한번 복리로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운용해야 한다. 신규대출은 고정 금리로 받고, 채권이나 부동산 투자는 피하고,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CD연동금리부상품도 고려할 만하다. 금리가 고점이라고 볼 때 장기간으로 저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재테크 계획 전면 재조정은 미뤄야 한다=금리 인상이 됐다고 재테크 계획을 즉시 전면 재조정하는 것은 손해다. 실질적인 금리 인상이 가계에 크게 영향을 주려면 2% 정도의 인상이 필요하다. 기준 금리는 0.25%p 인상돼 미미하다. 금리 인상이 이슈라고 해서 막연하게 행동해서는 안 되며 특히, 추가적인 인상 폭도 그리 클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무조건 금리 인상 시기에 맞는 재테크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충분히 비교해서 투자해야 한다=은행간 투자기관 간 경쟁이 치열하게 발생해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충분히 비교해 본 후 준비를 한다면 1~2%의 추가 수익은 쉽게 얻을 수 있다.
■ 기준금리란?
▲기준 금리=이자는 돈을 사용한 것에 대해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다.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이 일반 시중 금융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를 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일반 은행 간에 서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단기 이자인 콜(call)금리의 인상으로 연결된다. 콜 금리의 인상은 다른 단기 이자와 채권금리 인상으로 연결돼도, 이는 다시 예금 금리, 대출 금리 인상으로 연결된다.
▲금리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금리란 돈의 사용 대가라고 볼 수 있다. 돈의 사용대가가 높아진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가는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준금리 인상 조치도 하반기에 예상되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효과도 있다.
▲금리와 부동산 가격=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집값은 내려간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면, 부동산 가격은 내려간다.
다른 한편, 금리의 인상은 예금이자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돈의 흐름이 부동산과 같은 곳보다는 은행으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을 높여 준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