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내 토끼 어딨어?』와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을 맡기지 마세요!』등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며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0~3세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을 출간해 화제다. 단순한 선과 색만으로 표현된 그림,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질문과 대답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쉽고 재미있게 그림책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아기 양아 이제 잘 시간이야!=잠자기 전에 해야 할 생활습관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야옹이의 동물 친구들은 목욕을 하고, 양치질을 하고, 화장실에서 쉬를 하다가 “이제 잘 시간이야!”라고 이야기하는 야옹이를 만난다. 잘 준비를 하는 친구들을 차례로 만났을 때 야옹이의 표정과 몸짓, 친구들의 행동 하나하나,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었을 때 당황 서러워하는 표정 등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야옹이는 올빼미에게 잘 시간을 알려 주기 위해 말을 건다. 그러나 올빼미는 잠자기 전에 해야 할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 야옹이는 올빼미가 모자를 쓰는 모습을 보고 그냥 가 버린다. 이 부분 역시 모 윌렘스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유쾌함이다.
▲강아지야! 넌 어떤 소리를 내니?=야옹이의 반복되는 질문과 각 동물이 자기만의 소리를 들려주는 반복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쉽게 의성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인지발달 책들에서 다뤄지는 단순한 반복 인지 학습과는 전혀 다르게, 반복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고 생각하게 하는 스토리텔링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야옹이는 토끼에게도 어떤 소리를 내는지 물어본다. 토끼는 대개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되면서, 나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친구를 사랑하는 야옹이의 모습을 통해 차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저자의 작품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순진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느낌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펜 선을 살린 단순한 그림과 순수하면서도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를 가진 캐릭터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살림어린이/지은이 모 윌렘스/옮긴이 홍연미/각 24쪽/ 각 9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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