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9시께 서구 월평동 모 아파트 7층 A(41ㆍ여)씨의 집 안에 총탄이 날아들었다는 다급한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이 황급히 출동해 확인한 결과 일반적인 총기에 쓰이는 총알이 아닌 납덩어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납덩어리는 길이 4.5㎝, 두께 2㎝가량의 크기로 럭비공 형태의 타원형으로 돼 있었다.
방충망은 물론 약 0.5㎝가량의 유리창까지 뚫고 내부로 들어와 발코니에 떨어져 있을 정도로 충격 당시 엄청난 위력을 짐작케 했다.
▲ 5일 오후 9시께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아파트에 납덩어리로 보이는 이물질이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주민이 실탄으로 오인해 경찰에게 신고하는 사고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이 깨진 창문을 살펴보고 있다./지영철 기자 |
다행히 입주민이 외출 중이어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상황.
A씨 가족은 “방충망과 창문을 뚫어버린 위력을 감안하면 사람이 맞았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은 집 안으로 날아든 납덩어리가 새총 또는 장난감 총기에 쓰이는 총탄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마도 얘들이 장난삼아 새총이나 장난감 총기를 발사한 것 같다”며 “누가 어디에서 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낮 시간 대 천안의 모 아파트에서는 어린아이들의 불장난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39분께 천안의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나 오토바이 1대 및 배관보온재 등을 태워 28만 9000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1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조사결과 화인은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학생 2명이 지하주차장 바닥에 기름이 있는 것을 보고 실제 불이 붙는 지 알아보기 위해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공동주택은 수많은 시민이 함께 살고 있는 만큼 철부지들의 장난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사고로 이어져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고 경고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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